사찰음식 요리책 ‘녹차와 채식’ 낸 홍승 스님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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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 스님은 조계종의 지원 아래 사찰 음식을 배우고 시식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출판사
홍승 스님은 조계종의 지원 아래 사찰 음식을 배우고 시식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출판사
“사찰음식은 마늘 파 양파 달래 부추 등 5가지 향신료와 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원재료의 담백한 맛을 살릴 수 있고 조리하는 시간도 적게 걸립니다. 비만과 성인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그만입니다.”

조계종 포교원 사무국장인 홍승 스님(47)이 ‘녹차와 채식’(우리출판사)이라는 사찰음식 요리책을 펴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26세에 늦깎이 출가한 홍승 스님은 행자 시절부터 손맛이 살아있는 스님으로 유명했다. 스님의 음식 솜씨가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1990년대 중반 매스컴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불교TV, 푸드채널, Q채널에서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요리하러 출가한 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내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이들을 보며 이것도 중생을 위하는 길이라고 느껴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사찰음식의 대명사인 선재 스님이 정통적 방법을 고수하는 데 비해 홍승 스님은 간편하고 실생활에 가까운 음식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절에 젊은 식구들이 많아져 그들의 입맛에 맞는 ‘퓨전’ 음식도 만들게 됩니다. 감자를 밑빵으로 하고 김치와 야채를 뿌린 피자나 녹차를 넣은 자장면도 만들었습니다.”

홍승 스님은 요리뿐만 아니라 실천불교승가회 기관지인 불교평론 편집장, 대구불교방송 계약직 PD 등 활발한 대외 활동도 펼쳤다. 현재는 포교원 사무국장으로 신행 체계 개선, 불교 교리서 발간을 맡고 있다.

가장 잘하는 음식은 김치찌개. 신 김치에 된장만 넣고 푹 끓인다.

“다른 걸 넣으면 김치의 맛을 살릴 수 없어요.”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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