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우울증환자 콜레스테롤수치 낮을때 자살위험 높다”

  • 입력 2003년 10월 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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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 신경정신과 김용구(金容九) 교수팀은 2000년부터 2년간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 149명, 정신적으로 건강한 대조군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한 결과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0∼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물학회’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들과 대조군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각각 179mg/dL, 187.9mg/dL인 반면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수치는 이보다 훨씬 낮은 평균 149mg/dL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이상이 생겨 충동적이고 공격적이기 쉽다”며 “따라서 우울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이용해 자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물질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세포막과 호르몬의 중요 구성성분 중 하나로 인체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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