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허니문]'성공 결혼준비' 웨딩플래너 3人의 훈수

  • 입력 2003년 10월 1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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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이렇게 하세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강이영 웨딩 꾸뛰르’에서 웨딩플래너 3명이 모여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식 준비에 대해 조언했다. 왼쪽부터 차지영 최경숙 허은미 플래너.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결혼 준비, 이렇게 하세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강이영 웨딩 꾸뛰르’에서 웨딩플래너 3명이 모여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식 준비에 대해 조언했다. 왼쪽부터 차지영 최경숙 허은미 플래너.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남녀가 많은 하객 앞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결혼식.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결혼식만큼 기다려지고 가슴 설레는 일이 없겠지만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남모르는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르나 넉넉하게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결혼 준비 전반 또는 일부에 대해 예비 신랑신부를 돕는 차지영(27·OK웨딩클럽) 최경숙(27·한국웨딩플래너협회) 허은미씨(26·한국웨딩플래너협회) 등 웨딩플래너 3명으로부터 성공적인 결혼 준비 요령을 들어봤다.》

▽예식장 예약부터 서두르세요=결혼 예식은 한 두 시간에 불과하지만 준비 기간은 상당히 길다. 챙겨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단계는 결혼 준비 설계. 결혼 총예산과 혼수 용품 예산 등을 정하고 결혼식장 및 피로연 장소를 정하는 시기다. 최 플래너는 “가능하다면 결혼 준비는 6개월 전부터 하는 게 좋다”며 “늦어도 3개월 전에는 예식장 예약이 끝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허 플래너는 “유명 호텔은 6개월 전에 예약이 끝나기도 한다”고 한수 거들었다.

예식장만 정해지면 나머지 준비는 한결 수월해진다. 일반적으로 두세 달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예식장 예약이 끝났으면 같이 살 신혼집을 준비하고 결혼식 주례 및 사회자를 결정한다. 신혼여행도 초기에 알아보는 게 좋다. 여행 예산을 고려해 여행지를 정하고 여권 및 비자 등을 미리 준비한다. 야외 및 스튜디오 사진촬영을 예약하고 웨딩드레스와 신부화장 등도 예약한다.

청첩장은 예상 인원보다 약간 여유있게 주문하는 게 좋고 △건강 검진 △가구 준비 △예복 및 예물 구입 △한복 맞추기 △가전제품 및 생활 용품 구입 등을 진행하면 살림 준비까지 끝난다. 청첩장은 3주 전쯤에 돌리는 게 적당하다고 웨딩플래너들은 조언했다. 빠진 것이 없는지를 점검하려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갈등 지켜보면 가슴 아파요=웨딩플래너 경력 2년반째인 차 플래너는 얼마전 안타까운 장면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몇 달간 자신과 같이 결혼 준비를 해온 한 커플이 야외촬영까지 다하고 청첩장도 다 찍었는데 결혼식을 불과 2주 앞두고 갈라서고 만 것. 차 플래너는 “기분이 상하거나 불만이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감추고 있다가 감정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혼 준비와 관련한 갈등이 대화 주제로 떠오르자 갑자기 플래너들이 할 말이 많아졌다. 20, 30년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는데 갈등이 없을 수 없다는 의견부터,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 풍습 경제력 종교 등에서 차이가 나면 문제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얘기 등 경험담을 쏟아놓았다.

“혼수를 준비하다가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신랑측은 기대 수준이 높은데 신부측 형편이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신부 마음이 많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때에는 양쪽 집을 가장 잘 아는 신랑이 중간에서 잘 조율해야 합니다.”(최 플래너)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사고방식의 차이입니다. 해결방법은 조금씩 양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자존심을 건드리면 그때부터 문제가 커집니다.”(허 플래너)

이들이 내린 결론은 대화가 최선책이라는 것. 차 플래너는 “솔직하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중간중간에 대화를 해나간다면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선택기준도 고려하세요=스튜디오를 고를 때는 직접 찾아가 보는 게 중요하다. 최 플래너는 “스튜디오에 찾아가 세트장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샘플로 찍어놓은 사진은 잘 나왔는지 직접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느 어느 스튜디오가 좋다는 친구 말을 듣고 계약했다가 막상 찾아가보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스튜디오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 스튜디오에 가서도 연예인이나 전문 모델이 등장하는 앨범만 살펴보지 말고 일반적인 예비 신혼부부들이 찍힌 앨범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예식장은 무엇보다도 교통이 편리한 곳을 골라야 한다. 허 플래너는 “결혼 날짜에 이용 가능한지를 확인했다면 교통이 편리한 곳을 고르는 게 좋다”며 “지하철 역 주위에 있는 예식장이 좋고 주차시설도 점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식장을 고를 때는 시설 규모와 음식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예식장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예상 하객수가 500명인데 300명밖에 수용할 수 없다면 곤란하기 때문. 또한 결혼식 당일 식사가 입에 맞지 않으면 손님 대접을 잘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어떤 음식으로 할지를 양가 부모와 함께 상의하는 게 좋다고 최 플래너는 조언했다.

드레스는 ‘화려한 공주풍’보다는 ‘심플한 스타일’이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차 플래너는 “드레스가 너무 화려하면 눈길이 신부보다는 드레스에 가기 마련”이라면서도 “성당, 교회 등 예식장 천장이 높은 곳에서는 라인은 심플하더라도 화려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볼륨감을 주는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지 선택에서는 휴가기간과 직업 등을 고려해서 정하는 게 좋다. 신혼여행지는 관광형, 휴양형, 관광+휴양 복합형 등으로 나뉘는데 두 사람 모두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쉬다가 올 수 있는 휴양형이 선호된다. 최 플래너는 “예를 들어 휴가기간이 2박3일이라면 10시간씩 비행기로 가야 하는 곳보다는 가까운 관광지로 결정하는 게 좋다”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이나 폭동 등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지역은 피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결혼이란▼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보라. 그러나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고 보라. ― 토머스 풀러

▷결혼하기 전 당신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라. 즉 나는 이 여자와 늙어서도 여전히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 ― 니체

▷결혼하는 편이 좋은가, 아니면 하지 않는 편이 좋은가를 묻는다면 나는 어느 편이나 후회할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소크라테스

▷결혼할 때는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즉 돈보다는 인품, 미모보다는 미덕, 신체보다는 마음씨가 있어야 좋은 아내,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뿐만 아니라 제2의 자신까지도 얻어지는 것이다.― 윌리엄 펜

▷결혼 후 3주 동안 서로 연구하고, 3개월 동안 사랑하고, 3년 동안 싸우고, 30년 동안 참는다.― 텐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결혼에 대한 속박의 두려움보다도 훨씬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시릴 코널리

▷그 얼마나 많은 부부가 결혼으로 인해 서로 멀어지게 되었던가. -알프레드 카퓨

▷길에서 너무도 재미있는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멍에가 씌워진 두 마리의 암소가 함께 종종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한 마리는 멋진 치장을 하고, 꼬리를 멋들어지게 흔들어 대고 있었다. 나머지 한 마리는 너무도 평범해서, 동료 암소와 함께 걸어야만 한다는 것을 무척이나 비관하는 듯 보였다. 대부분의 결혼식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키에르케고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면 그들은 일심동체가 된다. 어느 쪽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조르주 에르고지

▷한 번 결혼하고 나면, 선량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자신까지도 남아 있지 않다. ― 스티븐슨

▷행복을 이웃집 담 너머에서 찾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행복의 파랑새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해가 떠도 눈을 감고 있으면 어두운 밤과 같다. 청명한 날에도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기분도 비오는 날처럼 어둡다. 사랑은 그 마음의 눈을 뜨지 않고 그 마음의 의복을 갈아입지 않으면 언제나 불행하다. 결혼은 남녀가 서로 즐기기 위해 만들어 낸 행위는 아니다. 오직 창조하고 건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알랭

▷행복한 결혼에는 애정 위에 언젠가는 아름다운 우정이 접목되게 마련이다. 이 우정은 마음과 육체가 서로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한층 견고한 것이다.― 앙드레 모루아

▷행복한 결혼은 약혼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결코 지루하지 않는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앙드레 모루아

▷혼인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일이다. -문중자

▷현대에는 한 번에 제대로 된 결혼을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자꾸만 거듭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알프레드 카퓨

▷혼인을 할 경우 쌍방 모두가 상대의 재산이나 지위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사마광(司馬光)이 한 말. -소학

▷훌륭한 결혼만큼 즐겁고 황홀하고 매력적인 인간 관계, 즉 무언(無言)에 의한 마음의 교류는 없다. ― 마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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