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반업계 지각변동 오나…대형사들 매출 하락탓 합병

  • 입력 2003년 9월 9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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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음반사들이 인터넷을 통한 불법 음악유통에 맞서 △가격 인하 △온라인서비스 신설 △합병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내놓으면서 세계 음반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침몰하는 음반업계=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해 세계 음반업계 총 매출액은 320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 줄었다고 9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3.7%, 독일과 일본에서는 각각 9%씩 음반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음반판매량이 9% 줄었다.

매출 하락의 주 원인은 인터넷을 통한 음악공유나 불법복제.

소니사는 최근 2년간 음악 불법복제로 인한 음반업계 매출 손실이 7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생존전략=세계 음반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유니버설뮤직은 지난주 전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CD 1장당 도매가는 12달러에서 9달러, 소비자권장가는 18달러에서 12.98달러로 낮췄다.

더그 모리스 회장은 “이 정도면 소비자들이 음반가게로 다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대형 소매업체에서 도매가 이하로 음반을 팔고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니뮤직은 가격인하 대신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워드 스트링거 부회장은 “온라인 음악 유통은 이미 ‘대세’”라고 시인했다.

미국 ‘냅스터’를 인수했던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은 AOL타임워너와 음반 부문 합병을 모색하고 있다.

FT는 유니버설뮤직도 가격인하 전략이 실패하면 다른 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불법 음악파일 공유한 개인들 고소=미국음반협회(RIAA)는 8일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음악 파일을 내려받거나 공유한 개인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261건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음반업체들은 올해 4월 ‘그록스터’ ‘카자’ 등 파일공유시스템 제공업체에 대한 소송에서 패배하자 공격대상을 개별 네티즌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IAA의 캐리 셔먼 회장은 “앞으로도 상품을 도둑맞는 데 대해서는 계속 소송을 걸겠다”고 말해 음반업체와 네티즌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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