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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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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끝난 ‘농심 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 예선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이 각각 프로기사 5명으로 팀을 구성해 연승전 방식으로 자웅을 겨루는 대회. 와일드카드로 예선을 거치지 않은 이창호 9단(28) 외에 원성진 5단(18) 박지은 4단(20) 홍민표 3단(19) 허영호 2단(17) 등 5단 이하의 신예들이 예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역대 최연소 및 최저단 대표팀이 탄생한 것.
화제를 모은 인물은 여성 기사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된 박지은 4단. 그는 예선 최종결승에서 중진 기사인 이동규 8단을 꺾었다. 또 홍 3단은 예선 5회전에서 조훈현 9단을, 허 2단은 예선 3회전에서 유창혁 9단을 각각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세돌 9단은 ‘와일드카드제’가 불합리하다며 불참했다.
젊은 기사들로 대표팀이 구성되자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회 4연패(連覇)를 기록한 한국팀이 이처럼 어린 선수들로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것.
이들은 조훈현 유창혁 9단을 꺾을 만한 실력을 갖췄지만 세계대회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 마지막 보루인 이창호 9단이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하지만 2, 3회 대회 때 최철한 5단, 4회 대회 때의 박영훈 4단처럼 신예가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킨다면 5연패의 꿈도 어렵지 않다는 의견이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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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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