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산업인력공단, '얼레빗' 이상근씨등 기능전승자 선정

  • 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24분


한국 고유의 ‘얼레빗’을 25년째 만들어온 이상근(李相根·46)씨 등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기능을 보유 발전시키고 있는 장인(匠人) 6명이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2003년도 ‘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5대 할아버지부터 본인에 이르기까지 200여년간 장인으로 살아온 정통 장인 집안 출신으로 공조 장인의 계보를 6대째 잇고 있다. 이씨의 5대조는 조선시대 경공장(京工匠) 출신으로 장신구를 주로 만들었고 공조참의(工曹參議)까지 올랐다.

또 이씨의 증조부는 공조참판(工曹參判), 조부는 공조선공감(工曹繕工監), 부친은 예천의 목장(木匠)을 지냈다.

이씨는 가업으로 전수돼온 기술을 어렸을 때부터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익혀 전통 얼레빗의 다채로운 제작기법과 갖가지 문양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을 이어받아 왔다.

이씨는 특히 요즘 들어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전통 얼레빗 제작공구인 이중톱과 목재틀 등을 보유한 것은 물론 나아가 이러한 전통 공구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 선정된 나머지 5명의 기능전승자는 △죽관악기 문동옥(文東玉·45) △연(鳶) 김봉상(金奉祥·65) △세죽(細竹)삿갓 노순걸(盧淳杰·57) △소반 박종덕(朴宗德·51) △세공조각 이정훈(李政勳·68)씨이다.

기능전승자는 사라져가는 민족 고유의 전통 기능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해오면서 최고의 기술을 갖추고 장인정신과 전통 기능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열의를 지닌 장인들이 선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기능전승자들에게는 노동부장관 명의의 증서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매달 8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1995∼2002년 모두 43개 분야에서 52명의 장인들이 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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