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편안히”…현대아산 홈페이지 사이버분향소 추모물결

  • 입력 2003년 8월 5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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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애도의 물결이 사이버 공간에도 가득하다.

현대아산이 홈페이지(www.hyundai-asan.com) 초기 화면에 4일 오후 7시부터 팝업 페이지 형태로 개설한 정 회장의 사이버 분향소에는 5일 오후 5시까지 무려 2000여건에 이르는 추모의 글이 올라와 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의 직업도 중학생부터 초등학교 교사,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글의 대부분은 남북통일 앞당기기에 헌신한 정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다.

ID가 ‘통일을 염원하는 이’인 한 네티즌은 추모의 글에서 “그간 고인이 하신 일들은 훗날 역사가 말해 줄 것입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며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로 쉼 없이 고단하게 달려왔을 고인. 부디 편안하게 눈감고 쉬십시오”라며 명복을 빌었다.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고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평소 안 하던 나라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고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놔두고 가신 것 같아 씁쓸합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추모글 가운데에는 “정 회장의 업적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정쟁(政爭)을 멈추고 서로 협력하여 경제부터 살리고 서민들 좀 살게 해주는 정치인들이 되기 바랍니다”(김성곤) 등과 같은 정치인의 각성을 요구하는 글이 적잖게 눈에 띄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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