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반인간 '…다이어트에 미친 세상 통렬 비판

  • 입력 2003년 7월 18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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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간/김태연 지음/388쪽 9000원 책세상

신기(神技)에 가까운 침술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한의사 김준태를 등장시켜 다이어트에 미친 세상을 통렬히 비판한 장편소설.

김준태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이어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침과 환약만을 이용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다이어트법을 선보인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침술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다이어트센터의 회원들은 ‘마루타’에 불과하다. 다이어트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허황된 목적은 엽기적인 살인 행각으로 이어진다.

‘반인간’이라는 제목은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반(半)인간과 반인륜적 행위를 주저함 없이 저지르는 반(反)인간을 함께 담아낸다.

1987년 월간 ‘문학정신’ 장편공모를 통해 등단한 김태연(43)은 장편 ‘폐쇄병동’(1989) ‘그림 같은 시절’(1994)을 발표한 뒤 약 10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긴 세월 글쓰기에만 몰두해 온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프랑스 학자 피에르 위아르의 ‘동양 의학사’, 한석지(韓錫地)의 ‘명선록(明善錄)’, 최초의 동양의학 서적인 ‘오십이병방’ 등을 섭렵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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