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밤하늘 보며 한잔 '열린 술집'

  • 입력 2003년 7월 10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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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이면 애주가들은 바깥으로 나가려 한다.탁자와 의자 몇 개 내놓을 공간만 있

으면 슈퍼마켓 앞이든, 통닭집 앞이든 아무 곳에나 술자리를 펼친다. 그리고 긴 여름

밤을 떠들썩하게 즐긴다. 자동차와 행인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이 시끄럽다기 보다는

흥을 돋우는 효과 음악처럼 여겨지는 게 여름밤의 특징.요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밤풍경이 이렇다.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술집이 곳곳에 눈에 띈다. 1층의 출입문과 창문을 완전히 터서 바깥의 테라스와 연결시킨 집이 늘었다. 테라스라고 할 만한 최소한의 인테리어가 되어있지 않은 집들은 가게 앞 콘크리트 바닥을 앞마당처럼 활용한다. 실내 공간이 아예 없는 포장마차도 제철을 만나 성업 중이다.

테라스에 앉은 손님, 바로 그 옆을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이 어울려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도산공원 인근 시네시티 극장 옆길(멋샘길)을 중심으로 여름 밤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집들을 찾아 봤다. 이들 주점들은 대부분 새벽 2∼5시까지 영업한다.》

글=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사진=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①락앤롤

멋샘길 한 가운데 10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교차하는 이 부근을 ‘락앤롤 사거리’라고 부를 정도다. 1층의

문과 창을 활짝 열어 놓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구경하며 술을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4층에도 옥상 스타일의 테라스를 두고 있다. 주말에는 1층 가게 앞에 바비큐 그릴을 놓고 소시지, 치킨 등을 구워 행인들을 유혹한다.미국 서부시대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해놓은 웨스턴 스타일 바. 02-545-4163

②모야

포장이 쳐진 터널 같은 입구를 지나면 안쪽 마당에 넓은 술자리가 펼쳐진다. 모두 40

여 석. 옆 좌석과 다닥다닥 붙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시끌시끌한 야시장을 연상시킨다. 구이, 찌개 등이 1만∼1만5000원 선.

③딴따라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어 포장마차 치고는 조용하다.

비닐 천막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비 오는 날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소리를 들으며 소주 한 잔 하기에 좋은 곳.

④하루

시네시티에서 멋샘길을 따라 내려 가다 오른쪽 두 번째 골목 안에 있는 로바다야키(일본식 구이요리 전문 술집).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멋샘길에서 살짝 벗어나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출입문과 창을 터 안팎 구분을 없앴다. 생선회, 꼬치, 철판구이 등이 1만5000∼3만5000원 선. 02-542-8800

⑤나다

실내와 구분된 테라스가 가게 주변을 빙 돌아 자리 잡고 있다.

테라스의 좌석은 10여석. 요즘 테라스 쪽 자리는 일찍 찬다. 생선회, 꼬치, 탕 등 일식 요리를 파는 로바다야키. 준마이 다이긴조, 고모다루 등 1만∼18만 원 대의 다양한 일본 청주를 갖춰 놓고 있다. 02-541-0378

⑥밀크

대나무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기둥처럼 연결해놓은 대나무가 시원한 느낌을준다. 바(bar)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메뉴는 포장마차 스타일. 과일소주를 비롯해 맥주 양주 등 여러 종류의 술을 갖춰 놓은 게 특징. 수족관을 두고 산낙지와 해삼 멍게 등 전통적인 포장마차 안주거리를 판매한다. 02-514-5872

⑦주접소라

빨간 바탕에 노란 글씨의 선명한 간판 덕택에 눈에 잘 띈다.

‘fun tent bar’라는 설명이 붙은 포장마차의 일종. 사과 복숭아 포도 망고 등을 이용한 과일소주와 야쿠르트 소주 같은 소주 칵테일을 파는 게 특징. 개조개 된장 양념구이, 석쇠 불고기가 인기 메뉴. 02-517-4166

⑧미즈(水)

검정색 나무로 안팎을 꾸며 모던한 느낌이 나는 로바다야키.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곳. 2층에 테라스가 있다. 메뉴는 일식을 위주로 중식 퓨전 요리를 가미. 비슷한 메뉴를 파는 주변의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이 10% 가량 싼 것이 장점. 모둠회, 탕, 샐러드, 구이, 튀김을 묶은 2인분 요리가 6만원. 02-546-2229

⑨할리우드

바깥에서 보면 마치 해적들의 요새와 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정면 오른쪽으로 2층에 아담한 규모의 테라스가 있으며 왼쪽으로도 2층과 3층에 테이블이 불쑥 불쑥 바깥으로 나와 있다. 흥겨운 음악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웨스턴 스타일 바. 02-544-8599

⑩노리피플

파티 플래너들이 공동 출자한 주점. ‘소주 라운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형 TV, 스피커 등을 이용해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나콜라다 소주, 미도리 멜론 소주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맛. 해물 누룽지탕, 치킨 칠리, 대하 칠리 소스 등 안주는 1만∼2만5000원 선. 02-549-6674

⑪밤도깨비2

5층 높이의 옥상에서 술을 즐길 수 있는 곳. 장소만 놓고 보면 ‘스카이 라운지’이지만 메뉴는 ‘포장마차’다. 20∼30대 초반의 젊은 손님이 많은 편이어선지 흥겨운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다. 종업원은 인기 메뉴로 닭볶음탕을 꼽았다. 그라탕도 메뉴에 있어 눈길을 끈다. 소라 피자치즈 그라탕, 새우 칠리소스 그라탕 등. 02-545-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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