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말랑말랑 해진 ‘메탈리카’ …8집 '세인트 앵거' 발표

입력 2003-06-08 17:30수정 2009-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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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8집 ‘세인트 앵거’를 발표한 ‘메탈리카’. ‘스래쉬 메탈’의 원조격인 이들은 새음반에 ‘뉴 메탈적’ 요소를 가미해 요즘 팝계의 경향을 반영했다.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최근 미국이 이라크 포로를 심문하는데 ‘메탈리카’의 음악을 이용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비협조적인 포로들에게 ‘메탈리카’의 음악을 들려주면 수면 방해 효과가 나타나 무기력감을 느끼고 결국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메탈리카’가 구사하는 사운드가 얼마나 강렬한지를 반증하는 예다.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는 ‘메탈리카’가 6년만에 8집 ‘세인트 앵거’(St. Anger)를 발표했다. ‘스래쉬 메탈’(Thrash Metal·헤비메탈보다 속도감을 증폭시키고 파괴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장르)의 원조격인 ‘메탈리카’는 수많은 모조밴드를 양산해 내며 전세계 팝계의 한 획을 그었다.

1990년대 들어 록 음악계 주도권이 ‘얼터너티브 록’으로 넘어가면서 ‘메탈리카의 시대는 갔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런 팀원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종전과 다른 사운드가 엿보인다.

‘성스러운 분노’라는 뜻의 음반 제목은 그들의 음악이 분노의 폭력적 방식이 아닌, 건강한 방식의 표출임을 대변한다. 같은 제목의 타이틀 곡은 기존의 음악과 비교해 다소 ‘소프트’한 인상을 준다. ‘메탈리카’ 3, 4집에서 보여줬던 전형적인 스래쉬 사운드를 기대하는 팬에겐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 ‘데스메탈’(Death Metal·스래쉬 메탈이 더 극단화된 장르)에서 쓰이는 금속성이 강한 드럼 사운드도 종전과 달라진 점이다.

‘슛 미 어게인’(Shoot Me Again)의 경우 ‘린킨 파크’와 같은 ‘뉴메틀(New Metal)적’ 사운드가 깊게 배어난다. 베이시스트가 제이슨 뉴스테드에서 로버트 트루질로로 바뀌면서 장중한 음색보다 현란한 기교가 강조됐다.

이 외에도 라스 울리히의 파워풀한 드럼 연주로 시작돼 박자가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프랜틱’(Frantic), 무거운 멜로디에 자조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마이 월드’(My World), 발라드로 시작해 강렬한 기타 사운드로 이어지는 ‘스위트 앰버’(Sweet Amber) 등이 주목할만 하다.

이번 음반에는 신곡 11곡의 라이브 연주 모습을 담은 DVD 타이틀도 함께 수록돼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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