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巨匠 로린 마젤 예술의 전당서 서울시향 지휘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06분


코멘트
지난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로린 마젤(71·사진)이 12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 교향악단 연주회를 지휘하기 위해 내한했다. 세계 최정상급 악단의 수장이 국내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것은 국내 음악계 초유의 ‘사건’. 마젤씨는 내한 직후인 10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1966년 첫 방한 등 이전의 방한 연주회를 회상하며 말문을 연 마젤씨는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는 경험”이라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향을 세계적 악단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뤄진 것. 서울시는 비상임 음악고문 등 서울시향 육성을 위한 ‘장기적’ 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첼리스트 장한나 협연) 등. 마젤씨는 “장한나는 예전보다 더 강력하고 유려한 연주를 펼친다. 지금까지 이 곡의 협연자 중 그가 단연 베스트”라고 찬사를 보냈다.

마젤씨는 “조지 오웰의 소설을 각색한 오페라 ‘1984년’을 작곡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동년배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의 오페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들어본 일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렬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들어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프랑스 태생의 미국인인 마젤씨는 8세 때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신동’이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을 거쳐 최근까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다. 5만∼15만원.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