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우리의 공예문화'…공예품에 담긴 우리멋

  • 입력 2003년 4월 4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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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공예문화/추원교 지음/263쪽 1만5000원 예경

부채 갓 자수 노리개 옹기….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공예품을 보면 그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한국 공예의 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소박한 미를 기본으로 한다. 거기에 중간 색조의 오방색(청 적 백 흑 황)을 바탕으로 한 은은함이 어느 자리에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25종류의 공예품을 상세히 소개하며 선조들의 문화와 생각을 담아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된 것인 만큼 공예품도 유행을 탔다. ‘갓(흑립)’의 경우 시대에 따라 대우(갓머리)와 양태(챙)의 형태가 크게 변화했다. 중종 말까지는 대우가 극도로 높아지고 광해군 때는 반대로 양태가 넓어져 선비 세 사람이 한 방에 앉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각각 공예품에 담긴 재미있는 일화와 변천과정을 읽어가다 보면 솔솔 우리의 멋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한국공예학회 회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 중.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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