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깊어진 한경직목사 새평전…소설가 조성기씨 펴내

  • 입력 2003년 3월 14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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셨다면….”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최근 사석에서 물질적 성장에 치우친 교회의 문제점을 토로하면서 아쉬운 듯 한 마디를 던졌다.

소매 끝이 닳아빠진 옷을 입고 버스 타기를 고집했으며 자신 명의의 예금통장도 없이 산꼭대기 20평짜리 국민주택에서 살다간 청빈의 대명사 한경직 목사(1902∼2000).

소설가 조성기씨가 ‘한경직 평전’(김영사)을 최근 펴냈다. 한 목사의 일대기와 지인들의 회고록 등은 그의 생전에도 많이 출간됐다. 하지만 이 책은 2년간 치밀한 자료 수집과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린스턴 신학대 유학시절, 신의주 제2교회 담임목사 시절 등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들을 담았다.

일제강점기 한 목사의 신사참배에 관해서도 기존 평전이 마지못해 언급했던 것에 비해 1938년 장로교의 신사참배 결의 등을 비롯해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재구성하면서 한 목사가 느꼈던 갈등과 번민 등을 솔직하게 기술해 평전의 무게를 더했다.

또 1980년대 초 후임 목사인 박조준 목사와의 관계, 세계전도대회를 함께 다닌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세계적 구호단체인 월드비전 창립에 큰 도움을 준 밥 피어스 목사 등 세계적인 목회자와의 교분, 후배인 강원용·김준곤 목사와의 인연 등에 대해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취재해 정리한 노작이다.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은 90세 이후 한 목사의 삶도 바로 곁에서 보살폈던 백운경 장로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내면세계를 구성해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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