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 時' 의 모든 것…민음사 '박목월 시전집' 466편 수록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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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목월(朴木月·1916∼1978)의 전작을 망라한 ‘박목월 시전집’(민음사)이 출간됐다. 이번 전집에는 102편의 미수록작을 포함, 모두 466편의 시를 모았다.

전집을 엮은 문학평론가 이남호 교수(고려대)는 “현재 한국 현대 시사(詩史)에서 제자리를 찾아야 할 시인이 있다면 목월이 첫째”라며 “전집 출간을 계기로 목월의 시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지용이 ‘북에 김소월이 있었거니 남에 박목월이 날 만하다’고 평한 것처럼, 현대 한국 시단에서 큰 활약을 했던 목월이 사후에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활동한 청록파 시인, 민요풍 서정시의 대가로만 여겨지게 됐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목월이 발표된 시의 제목과 내용을 바꾸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어 전집을 엮으면서 기준 판본을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번 전집은 1974년 삼중당에서 발간한 ‘박목월 자선집’을 기준 판본으로 삼았으며 자선집 이후 발표된 ‘무순’과 유고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의 경우에는 자선집의 시와 중복되면 두 시집에 수록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 또 시를 개작하거나 행과 연의 구분을 달리하는 등 판본 간의 차이는 각주에 자세히 밝혔다. 자연을 노래한 초기 시의 짙은 서정성부터 두 번째 시집 ‘난·기타’에서 보여 준 내면에의 응시, 말년에 펴낸 시집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에 담긴 ‘질박한 향토성의 미학’, ‘크고 부드러운 손’에 수록된 종교시까지 목월의 풍요로운 시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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