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선수연 개인전…담담하게 펼친 편안한 여유

  • 입력 2003년 2월 2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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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연의 작품에서는 서른 둘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연륜이 느껴진다. 평범한 화분의 꽃이나 감, 사과와 같은 과일들을 특별히 긴장되게 배치하거나 유별나게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평온하게 담담하게 펼쳐 보여 여유와 따뜻함을 담고 있다.

치밀하지 않아서 오히려 편안하다. 정교하지 않아서 숨 쉴 여유가 생긴다. 여기에 파스텔 톤의 채색은 엄격한 기능적 숙련이 요구되어 자칫 사실적 표현에 대한 지나친 강박으로 흐르기 십상인 채색화를 정감있게 다가오게 한다. 교(巧)하기보다 졸(拙)한 쪽에 가까운 작가의 화면은 욕심없는 천진함과 이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기능적 탄탄함을 엿보게 한다. 공화랑. 26일∼3월4일까지. 02-730-114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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