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헤어]봄바람 살랑이자 그녀가 확 변했다

  • 입력 2003년 2월 2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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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라 로맨틱 리플렉션 스타일
웰라 로맨틱 리플렉션 스타일
늘 다듬는 머리카락이지만 봄바람이 불면 왠지 과감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해 보고 싶어진다.

국내외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추천하는 올 봄의 트렌드는 밝고 화사한 색상의 향연이다. 오렌지색, 금빛, 붉은색 등 눈에 띄는 색상이 파격적으로 연출된다. 예년과 달리 메이크업, 패션의 트렌드와 연계해 패션 일체형 헤어스타일을 제안한 것도 올해의 특징.

특히 애교스러움을 넘어서 얼핏 무거워 보이는 듯 숱 많은 앞머리를 여러 곳에서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옆머리에 층을 많이 내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것 또한 특징이다. 헝클어진 듯 자연스러워 보이는 내추럴 컨셉트가 여전히 강세이며 로맨틱과 보이시 컨셉트가 하나의 헤어스타일에 들어있어 엇갈리는 듯한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비달사순의 피터 그레이(에디토리얼 디렉터)는 최근 봄·여름 헤어컬렉션을 제안하며 “여성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스타일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되는 듯이 보이는 트렌드의 물결 속에서 자신의 얼굴형과 성격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골라보자.

● 같은 스타일, 다른 연출

(왼쪽)로레알 미네랄의 세계스타일.로레알 테라코타의 세계스타일.비달사순 록시(자연주의 스타일)

비달사순에서는 올해 6가지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스타일마다 얼굴형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연출하는 법을 소개했다.

‘록시(Roxy)’ 스타일은 강렬하면서도 고혹적인 느낌을 지녔다. 약간 무거운 듯한 느낌의 앞머리로 일단 얼굴의 형태를 잡아준 뒤 옆머리에 층을 부드럽게 넣었다. 얼굴 주변의 머리 층은 볼과 턱을 부드럽게 감싸 얼굴 윤곽을 돋보이게 했으며 뒷부분의 머리는 어깨를 가볍게 스쳐 목을 가늘고 길어 보이게 했다. 부드러운 잿빛 갈색으로 마무리.

기본 커트를 한 뒤 젤을 적당량 머리에 바르고 드라이어를 이용해 손가락으로 매만져주면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듯한 느낌의 스타일이 나온다.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 모양을 고정시키고 윤곽선은 흩날리게 하는 게 포인트. 반면 무스를 적당량 머리 표면에 바른 뒤 브러시로 가볍게 빗어주면 부드럽고 둥근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왼쪽)비달사순 록시(둥근 스타일).비달사순 크리스털 스타일.박승철 헤어스투디오

‘미스틱(Mystic)’ 스타일은 층을 내되 뚜렷하지 않게 만들어 신비스러운 느낌을 준다. 편편하고 각진 느낌을 줄 수 있는 생머리 스타일에 둥근 느낌의 층을 넣어 볼륨을 줬다.

헤어로션을 듬뿍 바른 뒤 드라이어의 강한 바람으로 머리 윗부분을 살려주면 보이시한 느낌이 나며 무스를 머리 전체에 바른 뒤 드라이어로 머릿결의 질감을 살리도록 쓸어내려주며 말리면 차분한 느낌이 한층 강조된다.

‘크리스털(Crystal)’ 스타일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층을 잘 살린 커트로 머릿결이 가늘고 여성스러운 직장인에게 어울린다. 무스를 바른 뒤 브러시로 여러 방향으로 넘기면서 강한 바람으로 드라이하면 약간 헝클어진 듯한 강렬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반면 헤어로션을 전체에 바른 뒤 볼륨을 살려주면서 말려주면 부드럽고 차분하게 된다.

● 복고와 현대의 조화

(왼쪽)웰라 로맨틱웨이브 스타일.박승철 헤어스투디오.비달사순 미스틱 스타일

박승철 헤어스투디오에서는 70∼80년대의 복고풍이 올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현대의 세련된 스타일에 어떻게 접목시키는가 하는 점.

박승철은 발랄해 보이도록 앞머리를 낸 뒤 짧은 기장과 긴 기장, 강렬한 선과 부드러운 면, 짧은 라인과 길고 가는 뒷머리 등 언밸런스 컷으로 복고와 현대의 조화를 꾀했다. 남성 헤어스타일에서도 언밸런스를 강조했다.

밝고 화사한 오렌지 색상이나 붉은색, 밝은 갈색 등을 군데군데 넣어 강렬한 색상 대비를 이룬 것도 특징.

●자연주의 속에 감춰진 화려함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에서는 약간 빛이 바랜 듯한 자연스러운 색상을 컨셉트로 잡았다. 스타일은 한껏 볼륨감이 느껴지는 풍만한 느낌에서 바람결에 흩날리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까지 폭넓게 제안하고 있다.

‘테라코타의 세계’ 스타일은 체스트넛과 마호가니 블론드가 명암을 이루는 게 특징. 대충 만진 듯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색상이지만 헤어스타일은 우아하고 단아하게 둥근 모양으로 매만져졌다.

‘미네랄의 세계’ 스타일에서는 금색과 회색 두 가지 톤의 조화를 강조한다. 차가우면서 부드러운가 하면, 자연스러우면서 호화로운 느낌을 동시에 주고 있다. 언밸런스 커트를 통해 반항아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 꿈꾸는 로맨티시즘

웰라는 로맨틱 스타일을 강조한다. ‘로맨틱 웨이브’는 동양인에게 어울리는 단발머리를 기본으로 한 것. 가벼운 웨이브를 넣고 웨이브 사이마다 여러 가지 색상을 넣어 가벼우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로맨틱 필드’는 어깨 길이를 기본으로 풍성한 볼륨감을 살리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스타일. ‘로맨틱 리플렉션’은 긴 머리를 가진 사람이 강한 개성을 표현하는 데 좋다.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도록 여러 가지 색상을 넣은 것이 특징. ‘로맨틱 주얼’은 층이 들어간 긴 머리에 어울린다. 머리 끝부분을 꽃잎 형태로 뻗치게 해서 갈색과 보라색을 살짝 섞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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