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디지털캠코더]디지털 캠코더 초소형 경량화

  • 입력 2003년 2월 27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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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쿄 페스티벌' 이 열린 도쿄 예비수 가든 밖에서 한 직장 여성이 핸드백에서 초소형 디지털캠코더를 꺼내 주변풍경을 촬영하고 있다
15일 '도쿄 페스티벌' 이 열린 도쿄 예비수 가든 밖에서 한 직장 여성이 핸드백에서 초소형 디지털캠코더를 꺼내 주변풍경을 촬영하고 있다

디지털방식의 도입으로 초소형 경량화된 캠코더. 78년 최초의 캠코더가 등장했을 때의 무게는 ‘군장’ 수준에 가까운 13㎏ 안팎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디지털캠코더 무게는 300∼400g대, 크기도 와이셔츠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다. 초소형 디지털 캠코더 보급이 한국보다 빠른 일본에서는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캠코더를 늘 넣고 다니는 ‘디캠족’이 ‘디카(디지털카메라)족’을 대체해 가는 경향이다.

● 일상에 렌즈 들이대는 디캠족

도쿄 게이오대에 다니는 고토 나미코(22)는 친구들 사이에서 ‘디캠 걸’로 불린다. 선물로 받은 디지털캠코더를 자신의 분신처럼 끼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촬영하는 습관 때문.

처음 촬영을 시작한 것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패션 뷰티에 관련된 주변 풍경들이다. 친구들과 명품 매장이 많이 있는 긴자 거리를 돌아보거나 쇼핑을 할 때마다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 등을 꼼꼼히 촬영한 후 집에서 마음에 드는 영상을 따로 편집해 보관하고 있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모아 지난해 11월에는 ‘도쿄의 패션 트렌드’라는 주제로 5분 분량의 작품을 만들어 ‘섬유 디자인’강의시간에 발표하기도 했다.

나고야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 야마모토 기요시(48)는 90년부터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들에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셀프 카메라’를 과제로 내주고 있다. 반 학생들에게 순서대로 캠코더를 빌려준 뒤 방과 후 모습, 가족의 모습 등 학생들 개개인의 ‘셀프 카메라’를 찍어 오게 해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는 것.

야마모토씨는 “‘셀프 카메라’ 과제를 시작했던 초창기엔 아날로그 캠코더를 사용했지만 점차 작고 가벼운 휴대용 디지털캠코더가 일반화되면서 아이들이 찍어오는 영상 내용도 가족 모습이나 집안 전경 등에서 한층 발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촬영해 와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가전회사 JVC 주관으로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비디오페스티벌 2003’의 심사위원인 하쿠도 고바야시 교수(59·일본 세이안조형대·비디오작가)는 “최근 출품작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향은 여성 응모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여성에게 가장 가까운 현장인 가정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주제를 선택하고 그것을 영상에 담는다”고 밝혔다. JVC 홍보매니저 도시야 오가타(41) 역시 “소형화 경량화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과 밀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정지화상 화질은 다소 떨어져

현재 일본 도쿄 신주쿠 니시구치 전자상가의 비디오카메라 매장에서는 일반인들이 생활형으로 쓰는 버티컬형 디지털캠코더가 슈팅형에 비해 2.5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100만 화소 이상의 버티컬형 디지털캠코더 가운데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는 JVC, 소니, 캐논제품 등이 있다. 그중 JVC의 제품(GR-DVP7KR)은 무게가 350g, 크기가 80×115×43㎜로 남성 와이셔츠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다. 기존 PC카메라의 ‘웹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어 USB터미널에 연결하면 인터넷 화상회의나 채팅도 가능하다. JVC코리아는 4월 2003년형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VM-B1300은 93.3×95×41mm로 크기는 JVC 제품보다 다소 크지만 무게는 338g으로 더 가볍다. 다만 68만 화소로 정지화상의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전문가들은 해상도 높은 스틸사진을 얻기 위해 더 비싼 디지털캠코더를 사기보다는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리하는 게 아직까지는 현명한 쇼핑법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일반 디지털카메라는 평균 200만 화소 이상이지만 일반 디지털캠코더의 경우는 100만 화소 이하이다. 100만 화소 정도로는 모니터로 보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프린트할 경우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화질을 얻기가 힘들다. 디지털캠코더 구입과 사용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camuser.co.kr 혹은 dvuser.co.kr) 등에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 도쿄 비디오 페스티벌(TVF)

캠코더가 최초로 개발된 1978년부터 시작돼 매년 8월부터 각국 JVC지사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는 콘테스트. 캠코더로 촬영한 20분 이내의 작품이라면 테마·소재에 관계없이 출품할 수 있다. 올해는 38개국에서 총 2383점이 출품됐으며, 한국에서는 총 351점(개인, 단체 포함)이 출품돼 8점이 입상했다. 그 중 이현철씨(29·영화조감독)는 ‘오락기 납치 사건’으로 JVC비디오 대상을 수상해 상금 40만엔과 디지털캠코더를 부상으로 받았다. 참가문의는 http://www.jvc-korea.co.kr 또는 02-2189-3100.

캠코더 무게 변화
연도제품무게(㎏)
1978HR-4100(최초)13.5
1980HR-22004.4
1982HR-C32.2
1983GR-C11.9
1986GR-C71.3
1996GR-DV1(디지털화)0.45

도쿄=정인성기자 71j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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