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25년만에 대수술…내년 3월 재개관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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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1년여의 개보수공사를 거쳐 더욱 편하고 아늑한 시설로 탈바꿈한다. 재개관후 대극장 내부의 예상도.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1년여의 개보수공사를 거쳐 더욱 편하고 아늑한 시설로 탈바꿈한다. 재개관후 대극장 내부의 예상도.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국내 최대 규모의 본격 공연공간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822석)이 개관 25년 만에 ‘안식년’을 맞았다. 78년 문을 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지난달 13일부터 전면적인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 현재 휴관 중이며 내년 3월 다시 개관할 예정.

세종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연례적으로 보수작업을 해왔으나 무대 기계 등 설비가 너무 낡은 데다 안전성 문제까지 지적돼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사기간 1년, 시운전 및 리허설까지 1년2개월이 걸리는 이번 개보수 작업의 예산은 132억원. 객석 의자와 바닥, 벽면 마감재 등 청중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뿐 아니라 음향 조명 무대바닥 등 기계설비와 소방시설까지 교체하게 된다.

준공 직후 4000석이던 좌석 수는 현재 200석 가까이 줄었으나 개보수 후에는 의자 간격을 넓히고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위치의 좌석을 없애 개보수 전보다 700석 이상 줄어든 3070석이 된다. 객석 바닥도 지금보다 경사지게 만들어 무대가 더 잘 보이도록 할 예정. ‘권위주의의 산물’로 지적돼 온 2층 로열박스도 일반석으로 바꾼다. 벽체와 바닥 마감재도 전문 음향컨설팅업체에 자문해 더 나은 음향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재료로 시공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내년에는 무대가 잘 보이고, 훨씬 넓어진 자리에서 한결 편안하게 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개보수에 따라 1년 동안이나 문을 닫게 되면서 이곳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서울시교향악단 등 소속 단체들은 새로운 공연장소를 찾아간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7차례 공연을 가진 서울시교향악단은 올해 18차례의 공연 전부를 예술의 전당에서 갖기로 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올해 예정된 6차례 공연 중 4차례를 공사가 없는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나머지 두 차례는 각각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원에서 연다. 서울시합창단도 다섯 차례의 공연 중 한 차례는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네 차례는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다.

예술의 전당 대관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전속단체의 공연이 15개 이상 추가되는 등 올해 ‘대관 신청 폭증’을 예상했으나 경기 후퇴 전망에 따른 공연계의 위축 때문인지 대관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개보수에 대해 바라는 점’을 묻는 시민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17일 오전 현재 응답자 중 86명(60%)은 ‘넓고 여유 있는 좌석’을, 46명(32%)이 ‘음향 개선’을, 7명(5%)이 ‘깨끗한 시설’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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