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산헬기장 이전 확정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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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중인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한 미8군 헬기장이 박물관 동쪽으로 400m 떨어진 용산가족공원 옆 서빙고동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로 이전된다.

한국 정부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대사관 직원숙소 철거비와 새 헬기장 시설공사비 등 약 500억원을 부담한다. 또 주택공사는 서울 이태원동 캐피탈호텔 뒤편 유엔연합사 사무실(UNC)터에 미대사관 직원숙소를 새로 지어 임대 형식으로 빌려줄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4월 헬기장 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를 제1후보지,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앞 반포로 건너편 미8군 용산기지 내 커미서리(잡화판매점)터를 제2후보지로 정하고 협상을 벌여 최근 미대사관 직원숙소 터를 헬기장 이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했다.

송동근 국립중앙박물관건립 기획단장은 11일 “현재 미대사관 직원 숙소 152가구를 인근 UNC터로 이전하고, UNC를 미8군 용산기지 내로 이전하는 데 따른 세부사항을 놓고 미 국무부와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미 국무부가 이달 중 한국 정부에 제출할 예정인 최종 수정안을 수용하면 협상은 일단락된다”고 말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2월 건축공사를 끝낸 뒤 경복궁에 임시 소장하고 있는 유물 15만2000여점을 이전해 2005년 6월경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새 헬기장에선 헬기가 잠수교 쪽으로 뜨고 내리기 때문에 박물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한강변 아파트와도 약 1km 떨어져 소음공해 시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공사가 짓는 새 직원숙소의 건설비 등을 포함하면 한국 정부의 부담액이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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