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화연합 상임대표 박인혜씨, 여성인권백서 발간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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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 여성의 전화연합’의 새 상임대표로 박인혜(朴仁惠·46)씨가 선출됐다.

10일 열린 총회에서 상임대표로 선출된 박씨는 1993년 인천 여성의 전화를 창립해 회장으로 활동하며 생활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여성 운동가.

이화여대 국문과 재학 중이던 1970년대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던 그는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서적을 출판하는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여왔다.

사회 운동에 몸담았던 그녀가 여성문제를 실감한 것은 감옥에서였다. 대학 재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던 그는 긴급조치 위반으로 제적을 당했고 징역 1년을 살았다. 이후 사회과학 서적을 출판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역시 3개월의 징역을 또 살았다.

“절도나 사기 등으로 감옥에 들어온 여성들을 보면서 여성들이 그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그녀는 1990년부터 여성 운동계에 몸담고 빈민가와 윤락가 등 소외 계층의 여성들과 함께 하며 어려움을 나눠왔다.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그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여성 정책을 검토하고 이를 시행토록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문제 등을 정리해 올해 말 여성인권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 성매매 추방운동과 이주 여성 문제 등도 함께 다룰 계획이다.

그는 “한국 여성의 전화연합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는 단체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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