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인테리어]색깔 맞춘 벽지, 가구…색다른 분위기

  • 입력 2003년 1월 9일 16시 13분


바닥은 화이트 오크 , 천장은 웜 그레이 , 옆면은 겨자색 , 짙은 회색 , 짙은 보라색 등 면마다 각각 다른 색을 써서 입체적으로 보인다 . 안나홍 디자인 작품 . /신석교기자
바닥은 화이트 오크 , 천장은 웜 그레이 , 옆면은 겨자색 , 짙은 회색 , 짙은 보라색 등 면마다 각각 다른 색을 써서 입체적으로 보인다 . 안나홍 디자인 작품 . /신석교기자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집안을 고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하면 바깥일을 벌이기 어렵고 여윳돈을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아 집안 이곳저곳을 손대는 것이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의 80%가량이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실내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것이 구조와 색상이다. 집안의 구조를 바꾸기가 번거롭다면 쉬운 방법으로 색에 변화를 주자. 인테리어에서 색을 쓸 때 흔히 활용하는 공식이 7 대 3이다. 공간의 70% 정도는 주조색으로 통일하고 나머지 30%는 이에 대비되는 색을 써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벽지, 주방 가구와 가전제품, 옷장 등은 흰색 계열이나 시선이 가지 않는 무난한 색으로 처리해 색을 쓸 여지를 남겨둔다. 천장이나 벽의 프레임, 가구와 테이블보, 카펫, 커튼, 쿠션 등에 색을 써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한다. 벽면에 색을 쓰려면 거실의 경우 TV가 놓인 쪽, 침실은 침대 머리맡 등 한 면에만 벽지를 바르거나 칠을 해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다. 천장에 진한 색을 쓰면 조명 효과가 좋으나 천장이 낮아보여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색상을 고른다면 월넛, 체리, 노랑 계열의 메이플색 등 자연에서 나온 색을 주조색으로 쓴다. 한동안 크게 유행했던 체리의 경우 유행은 지나고 있으나 인공적으로 붉은 빛을 더한 색이 아닌 자연색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빨강과 파랑색을 대비시킨침실./파랑과 핑크색으로 꾸민 거실./ 메이플색으로 통일감을 준 침실.(왼쪽부터)

40평형 이상의 채광이 좋은 집이라면 월넛과 흰색 베이지 연한 카키와 브라운을 섞어 쓰는 것이 무난하다. 큰 평형에서 파스텔색이나 원색을 쓰면 전체적으로 가벼워 보이기 때문이다. 벽지는 흰색이나 베이지가 무난하나 볕이 잘 든다면 연한 회색도 괜찮다. 바닥을 짙은 월넛으로 깔아 큰 공간을 안정감 있게 가라앉히고 가구도 월넛으로 통일하되 너무 지루해 보이면 콘솔 등 소품을 검정이나 다른 색으로 고른다. 거실 바닥에 월넛을 깔았다면 복도는 흰색 타일로 처리해 월넛의 무거움을 덜어줄 수도 있다. 밝은 브라운이나 카키색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마무리한다.

평형이 작으면 프레임과 바닥에 환한 메이플을 쓰는 것을 권할 만하다. 20평형에서는 아이보리 빛이 나는 화이트 메이플이나 화이트 오크로 바닥과 프레임을 처리해도 좋다. 전체적으로 환해서 붕 뜨는 느낌이 나면 바닥을 좀 더 진한 색으로 쓴다. 화이트 메이플이나 화이트 오크를 주조색으로 쓸 때는 파스텔톤을 포인트 색상으로 쓰면 생기가 없어 보이므로 원색을 활용한다.

20,30평형 규모에서는 과감하게 보색을 쓰는 것도 세련돼 보인다. 파랑과 빨강, 노랑과 초록, 노랑과 회색, 노랑과 보라 등 강하고 대조되는 색을 50 대 50, 60 대 40의 비율로 쓰는 방법이다. 특히 부부 침실 등 자극과 변화가 필요한 공간에서는 보색을 과감하게 시도해본다.

색의 대비가 너무 강렬하면 보색 중 한 가지 색의 채도를 약간 낮추어 주면 된다. 파랑색과 핑크, 보라와 겨자빛 도는 노랑을 섞어 쓰는 식이다. 소품 몇 가지만 강한 색으로 바꿔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색을 쓸 때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뜨고 가벼워 보일 수 있으므로 월넛 테이블이나 콘솔 등으로 분위기를 눌러준다.

(도움말:참공간디자인연구소 이명희 소장, 안나홍 디자인 홍기원 실장, 사진제공:참공간디자인연구소)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빨강과 파랑색을 과감히 쓴 실내./ 파스텔톤으로 꾸민 주방에 오렌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노랑과 회색으로꾸민서재./월넛을 주조색으로 안정감을 준 거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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