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쇼핑]어린이 스키용품 고르기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6시 59분


서울 강남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의 스키 매장을 찾은 꼬마 숙녀가 스키 장비를 고르고 있다./사진제공 신세계
서울 강남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의 스키 매장을 찾은 꼬마 숙녀가 스키 장비를 고르고 있다./사진제공 신세계
《‘이제 아이에게도 스키용품을 장만해 주세요.’ 스키는 빠르면 만 5, 6세부터 탈 수 있다. 때문에 가족 나들이로 종종 아이와 함께 스키장에 가지만 아이들은 곧 찬밥 신세로 변한다. 엄마 아빠는 멋진 장비와 옷차림으로 설원을 누비지만, 아이는 빌려 입은 장비와 스키 복에 몸을 맞추는 엉성한 차림이기 일쑤다. 부모는 하루 다르게 쑥쑥 크는 신체 탓에 목돈을 들여 장만할 수 없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요즘 이런 변명은 옳지 않다. 몇 년을 입어도 괜찮도록 스키 장비와 옷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 겨울 아이를 스키 캠프에 보낼 생각이라면 아이에게 멋진 장비를 선물해 보자.》

▽스키 장비, 길이로 고민하지 마세요〓불과 4, 5년 전만 해도 스키는 키보다 5∼10㎝ 길어야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이제 사라졌다. ‘카빙 스키’가 등장하면서 키보다 약간 길거나 짧더라도 스키를 즐기는 데 아무 지장이 없게 됐다. 이 스키는 플레이트의 앞과 뒤의 폭을 넓혀 회전 등 조작이 쉽다. 광폭(廣幅) 타이어가 코너를 돌 때 유리한 것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키보다 10㎝ 정도 큰 것을 구입, 나중에 10㎝ 정도 키보다 작게 될 때까지 스키를 타도 괜찮다. 5년 가량은 무난히 탈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요즘은 카빙 스키보다 플레이트의 앞뒤를 더 크게 넓힌 ‘올라운드 스키’가 점차 보급되고 있어 이 주기는 늘고 있다.

부츠, 밑창을 생고무로 만든 신발, 머리띠, 귀마개, 헬멧, 엉덩이보호대(위에서부터)

다만 부츠는 발 크기에 따라 바꿔줘야 하는데, 이것도 예년보다 주기가 훨씬 길어졌다. 이전에는 발 크기를 조절하는 버클이 발목에 하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발목과 발등에 한 개씩 장착돼 한번 구입하면 2,3년은 쓸 수 있다. 또 부츠 안쪽에 신는 ‘이너부츠’에도 발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신발 앞부분을 투명하게 한 제품도 있다.

스키부츠를 플레이트에 고정시키는 바인딩도 2∼3㎝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들이 판매된다. 부츠를 바꾸면 플레이트에 다시 구멍을 뚫고 설치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 없어졌다.

브랜드는 헤드(오스트리아), 엘란(슬로베이나), 하트(미국) 등이 주류로 풀세트일 경우 30만원대에 장만할 수 있다. 단 스노보드는 위험해 어린이용으로는 많지 않다.

신세계 스포츠 이석진 과장은 “어린이용 스키 장비는 ‘한해살이’의 운명을 벗어났다”면서 “요즘 아이용 장비를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눈밭을 뒹굴어도 끄덕없어요〓스키복도 작아 못 입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2, 3년은 입을 수 있도록 처리가 돼 있다. 어깨 끈을 조절할 수 있고 바지도 주름 처리이나 끈 등을 이용해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다.

소재 역시 어른용 스키 복과 마찬가지로 ‘테프론’이나 ‘고어텍스’ 등 첨단 제품이 많다. 이들 옷감은 방수는 물론 체내 땀 등을 내보내 땀이 많이 나는 아이들이 입기에 안성맞춤이다.

통상 잠바와 바지 한 세트에 10만원대로 만 5, 6세용부터 판매된다. 휠라, 레노마, 티파니 주니어, 게스 키드 등 유명 메이커 제품은 30만원대로 비싸다. 이 제품들 가운데 스키날에 옷이 상하지 않도록 발목 안쪽 부분에 덧감을 댄 제품도 많다.

또 1세부터 입는 방수 처리한 방한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눈썰매를 타기 위한 용도로 많이 활용되는데 모크 베이비, 블루독 등 유아복 전문업체에서 취급한다.

장갑과 귀마개, 모자도 추위를 막는데꼭필요하다. 아이용 장갑은 너무 꽉 끼는 것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는 게 좋고 방수 여부를 꼭 살펴야한다. 귀마개도 군밤장수가 쓰는 형식의 제품서부터 모자 대용으로 귀만 덮도록 한 ‘머리띠’까지 다양하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헬멧 8만∼9만원대 적당▼

아이들이 스키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좋은 스키용품보다 기능성이 돋보이는 안전장비를 갖추는 게 훨씬 중요하다.

스키용 안전용품은 엉덩이, 손목, 무릎, 팔꿈치 보호대와 헬멧 등이 있다. 그 가운데 헬멧은 대형 사고를 막아주는 가장 중요한 안전용품.

헬멧을 고를 때는 머리와 닿는 부분이 어떤 소재로 돼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어린이용은 부드러운 스펀지로 돼 있는 게 좋다. 또 가벼운 재질이어서 오랫동안 쓰고 있어도 무겁지 않아야 한다.

헬멧을 썼을 때 옆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머리보다 큰 헬멧을 쓰면 스키를 타는 도중 움직여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5만원대부터 15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제품이 나와 있지만 8만∼9만원대 제품이 잘 팔린다.

엉덩이 보호대는 벨트형과 팬티형으로 나눠진다. 어린이는 반바지처럼 입고 벗을 수 있는 팬티형이 좋다. 끈을 조이면 몸에 딱 달라붙어 안정감을 준다. 가격은 2만5000∼5만원 수준.

무릎 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는 옷 위에 착용한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아주고 넘어졌을 때 충격도 흡수해 준다. 2만∼4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어린이는 성장 속도가 빨라 어린이용 안전도구를 따로 파는 매장은 잘 없다. 성인용 가운데 사이즈가 작은 것을 사용해도 무난하다.

스키전문점이나 대형할인점에 직접 들러 구입해도 좋고,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도 좋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 옥션(www.auction.co.kr), 인터파크(www.interpark.com), 한솔CS클럽(www.csclub.co.kr) 등에서는 다양한 보호장비를 팔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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