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담배 끊으면 모든 암 3분의 1은 예방"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11분


“100년 전에는 난치병이었던 결핵을 지금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하듯 암 발생 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조만간 적절한 약으로 암을 치료할 날이 올 것이라 봅니다.”

27일 삼성서울병원과의 협력병원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미국 MD앤더슨암센터의 존 멘델슨 원장(사진)은 암 정복의 성과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MD앤더슨암센터는 세계 최고의 암 전문병원. 2000년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현대산업개발 정세영(鄭世永) 명예회장이 잇따라 입원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멘델슨 원장은 병원 경영과 연구라는 두 영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세계적 의학자. 그는 85년부터 당시 독보적 암 전문병원이었던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링 캐터링 암센터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다 96년 MD앤더슨암센터의 수장이 돼 이 병원을 최고의 병원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국립 미국암센터(NCI)의 원장을 맡아달라고 간청했지만 고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암은 표피성장인자(EGF)와 종양증식인자(TGF-α)라는 단백질이 세포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는 EGF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증식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내고 EGF수용체가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을 막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상당한 암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치료제 ‘C225’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멘델슨 원장은 “미국에서는 매년 정부가 80억∼100억달러(약 9조∼12조원)를 암 연구에 투자하고 있으며 민간기업과 학술기관이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암 정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MD앤더슨암센터가 세계의 유수 병원과 선택적으로 협력해 암 연구성과와 치료법을 교환하고 의사 교육도 공조하고 있다며 이번에 삼성서울병원과 협력병원 체결식을 가진 것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담배를 끊으면 모든 암의 3분의 1을 예방할 수 있으며 폐암은 90%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암 예방과 치료법의 발전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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