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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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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와 풍자가 번득이는 색채 마술전이 펼쳐진다.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정경원·www.designdb.com) 주최로 20일부터 30일까지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코리아국제포스터 비엔날레’가 그 무대.
국내 첫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인 이 행사에는 세계 44개국의 공공, 문화, 상업포스터 1874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가운데 입선 이상 작품인 28개국의 292점을 전시한다.
디자인진흥원은 이번 전시회를 기념해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영국 정치포스터 30년전’ 특별전도 함께 선보인다. 그래픽 작품 100여점을 통해 영국의 유서 깊은 정치 풍자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 대상 수상작은 이스라엘 요시 레멜(45)이 디자인한 ‘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 두 나라의 역사를 피로 가득 찬 욕조로 형상화해 강렬한 인상을 던져주고 있다.
금상을 차지한 경원대 서기흔 교수의 ‘행간 풍경’, 학생부문 금상을 차지한 스위스 부르크부히의 ‘당신보다 아름다운’도 동서양 문화의 정수를 담아내며 ‘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정치포스터 가운데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당수의 얼굴에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헤어스타일을 합성, 대처 전 총리의 유산이 헤이그 당수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고 비판한 2001년 노동당 선거 캠페인 △악마의 눈으로 그려진 토니 블레어 총리 포스터 △가족계획협회를 위한 임신 남성 포스터 등이 눈길을 끈다. 디자인진흥원은 이 밖에도 21, 22일 오후 3시 정치포스터30년전 기획자인 리즈 매퀴스톤을 초청해 영국 그래픽디자인 전반에 대한 기념 세미나를 별도로 갖는다. 031-780-2161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