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간식 어때요]호박죽

  • 입력 2002년 11월 5일 17시 48분


겨울인양 바람이 매섭죠.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간식거리를 준비하세요. 예부터 내려오는 겨울철 먹을거리인 호박죽이 어떨까요. 호박은 신선한 야채가 턱없이 부족하던 예전에 온 가족의 비타민 공급원 노릇을 했던 먹을거리입니다. 게다가 수프처럼 후루룩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간식용이나 아침 식사용으로 그만이랍니다.

맛있는 호박죽의 비결은 잘 익은 늙은 호박을 고르는 것이죠. 좋은 호박은 껍질 색깔이 짙고 반질반질한 윤기가 난답니다. 묵직한 느낌이 드는 호박은 신선한 것입니다. 따서 오래 묵힌 호박일수록 속이 말라 가볍거든요. 잘라서 파는 호박을 고를 때는 단면이 샛노랗고 호박씨가 큰 것을 고르세요.

이제 늙은 호박을 반으로 잘라서 씨를 긁어내고 껍질을 벗겨요. 호박을 4∼5㎝ 폭으로 썰어 도마에 놓고 칼날을 빗겨서 벗기면 쉽죠. 이렇게 손질한 호박을 얇게 썰어서 냄비에 넣고 삶은 다음 꺼내서 식혔다가 믹서기에 넣고 갈아요.

장미성 강사

호박을 넣기 전에 죽을 따로 쒀야 물이 겉돌지 않아요. 찹쌀 가루로 먼저 죽을 쑤고 갈아둔 삶은 호박을 넣는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설탕과 꽃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맛있는 호박죽이 됩니다. 여기에 찹쌀가루로 동글동글하게 빚은 새알심이나 강낭콩, 밤 등을 넣을 수도 있어요. 호박 특유의 달콤한 맛을 즐기려면 아무 것도 넣지 않는 것이 좋죠.

아이들이 죽을 싫어하면 호박전을 부쳐 보세요. 잘 손질한 호박을 삶아서 으깬 다음 밀가루 반죽에 섞어 옥수수콘, 깻잎, 맛살 등을 넣고 한 숟가락씩 떠서 부치면 됩니다. 삶아 으깨는 것이 귀찮으면 납작하게 썬 호박을 밀가루 반죽과 버무려서 바삭하게 부쳐도 좋아요. 남는 호박은 삶아서 으깬 다음 냉동 보관하세요. 죽이나 전을 부칠 때 그대로 녹여 사용하면 간편합니다.

장미성 요리학원 라퀴진 강사(laumo@korea.com)

호박죽 이렇게 만들어요

늙은 호박 600g, 찹쌀가루 4큰술, 물 1/2컵, 설탕 3큰술, 소금 약간, 잣 약간

1.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긁어낸 다음 납작하게 썬다
2.호박이 잠길 정도로 냄비에 물을 붓고 삶는다
3.호박이 익으면 한 김 식혀서 국물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간다
4.찹쌀가루를 물에 풀어서 냄비에 붓고 약한 불에 올려 죽을 쑨다
5.4의 죽을 갈아둔 호박에 넣고 끓인다
6.설탕과 소금으로 간하고 잣으로 고명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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