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음악 맡은 김희갑-양인자 부부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7시 29분


양인자씨 / 깁희갑씨
양인자씨 / 깁희갑씨
‘명성황후’에 이어 ‘몽유도원도’의 음악도 김희갑(작곡) 양인자(작사) 부부가 맡았다. ‘명성황후’ 외에도 ‘킬리만자로의 표범’(시립가무단)을 함께 작업해 본 경험이 있어 이들 부부에게는 ‘몽유도원도’가 세 번째 뮤지컬 작품이 된다.

작곡을 맡은 김희갑씨는 ‘몽유도원도’가 역사극인 ‘명성황후’와 달리 애절한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표현해 내기 위해 특히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주요 악기로 해금과 피리를 썼어요. 여주인공인 아랑의 테마 음악을 해금으로 설정해 놓고 남자주인공인 도미의 성격은 피리에 맞춰서 만들었어요. 아마 기존의 뮤지컬 음악과는 상당히 다르게 들릴 겁니다.”

그는 등장인물들을 설정해 놓고 그 하나하나의 인물을 떠올리며 작곡을 해나갔다. 원작 소설의 내용을 머리 속에 그리며 작곡을 먼저 하고, 그 곡에 맞춰 양씨가 작사를 했다.

양씨는 “‘명성황후’ 때는 고어나 고사성어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내용이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관객이 내용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쉽게 썼다”며 “원작 소설은 상당히 무뚝뚝하고 행간의 사이가 넓었지만 연출가의 상상력이 뛰어나서 그 행간을 메워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겨울의 찻집’‘타타타’ 등 대중음악의 작곡 작사가로 널리 알려진 이들 부부는 3∼5분 정도의 대중음악과 달리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뮤지컬에서 새로운 음악의 맛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명성황후’에 이어 이번 작품도 세계 진출을 계획중이라는 윤호진 대표는 “이들의 음악은 우리와 음악적 정서가 비슷한 일본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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