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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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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장만한 양동이를 가지고 바다로 나간 소녀는 정말 기분이 좋답니다. 왜냐하면 양동이가 바다와 똑같은 색이었거든요. 바다와 꼭 닮은 양동이에는 많은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엄마 게와 아기 게, 그리고 소라 친구들과 물고기들. 소녀는 바다색 양동이를 기꺼이 바다 친구들에게 빌려줬습니다. 198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꽃을 기다리는 달에게’로 그래픽상을 수상한 나가타 모에의 그림이 조용한 여름 바다의 분위기를 잘 전해준다.
▽잃어버린 것 / 숀 탠 글 그림 / 32쪽 6800원 사계절(초등 3∼6학년)

복잡한 배관과 기계 장치로 가득한 어느 도시. 병 뚜껑을 줍다가 기묘하게 생긴 버려진 생명체를 발견한다. 왠지 가엾어 보이는 그것을 제자리에 돌려보내 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묻지만 사람들은 모두 제 할 일에 바빠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오지만 부모님은 도로 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말할 뿐이다. 궁리 끝에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분실물 처리센터’로 데리고 가는데….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알파벳 P의 비밀 / 요아힘 프리드리히 글 에다 스키베 그림 두행숙 옮김 / 256쪽 7000원 문학동네어린이(초등 4학년 이상)

범죄가 발생했다. 주인공 소녀 리키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 혼령을 불러내는 괴짜 아줌마 아만다 X, 선글라스를 쓴 초능력 외계 양 시스터 X, 무장한 용감한 소녀 리키, 그리고 수줍음 많은 왼손 펀치왕 작은 꽃.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우정을 과시하며 치밀한 범죄계획을 수포로 만들어버리는 활약을 펼친다. 어른들의 위선에 비수를 꽂는 아이들 특유의 재치와 상상은 시종일관 웃음과 긴장을 자아내며 어린이 탐정소설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헤르만의 비밀여행 / 미하엘 엔데 글 레기나 켄 그림 이지연 옮김 / 96쪽 7000원 소년한길(초등 4학년 이상)

아홉 살짜리 소년 헤르만은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구박덩이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부모의 잔소리를 듣고 학교에 가기 싫어 늑장을 부리다 학교에 늦어버린다. 어느 허름한 집에서 자신이 ‘시간 여행자’라고 말하는 ‘열여덟살짜리 할아버지’를 만난다. 못살게 구는 사람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고 싶은 헤르만에게 할아버지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면서 돈을 불려줄테니 자본을 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그 돈으로 술을 마시고 지하철 역에서 쪼그려 자는 것을 보고는 정신을 차리고 학교에 가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학교는 이미 파한 뒤였다. 상상에 빠져 길을 잃고 후줄근해져서 야단맞을까봐 잔뜩 주눅들어 돌아온 헤르만에게 아침과 달리 따뜻한 부모의 환대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여행을 떠난 펭귄, 화이트블랙 /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마르그레트 레이 글 그림 / 32쪽 7500원 시공주니어(만 4∼6세)

펭귄나라 라보눈 방송국의 인기있는 이야기꾼인 펭귄 화이트블랙에게 걱정이 생겼다. 이야깃거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화이트블랙은 여행을 다니며 이야깃거리를 모으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배가 빙산에 부딪히는 등 처음부터 여행은 만만치 않다. 화이트블랙은 군함을 발견하고 구경하러 올라갔다가 해군병사들의 눈을 피해 대포안에 숨었는데 대포가 발사돼 육지에 떨어진다. 육지에서 타조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화이트블랙은 펭귄나라로 돌아가고 싶은데….
▽별을 삼킨 토토 / 이영준 글 유승희 그림 / 48쪽 9000원 가교출판(초등 1∼3학년)

토끼 토토는 태어나면서 털이 없는 장애토끼다. 토토는 달밤에 살짝 굴을 빠져나왔다가 우연히 “저 산꼭대기 흔들바위 높은 곳에서 ‘저 별은 나의 별바람’이라고 외치면 별이 네 몸속으로 들어가 찬란한 빛을 뿜을 것”이라는 바람아저씨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나 산꼭대기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다. 독수리들이 날고, 비는 거세게 몰아친다. 과연 토토가 별을 가슴에 품게 될 것인가. 노력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꿈이 이뤄진다는 내용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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