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스쿨존’ 36% 과속방지턱 없다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33분


서울시내 각급 학교 주변에 가스저장소 등 각종 위험시설물이 널려 있고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17일 국회 교육위 소속 김정숙(金貞淑·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이 495곳이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주유소가 339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규모 건축현장이 126곳, 가스충전소 22곳, 고압송전탑 8곳 등이었다.

김 의원은 또 “4차로 이상 도로와 학교출입구가 50m 이내에 인접해 있는 경우도 347곳이고 이 중 초등학교가 192개교에 달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반경 50m 이내에는 주유소 등 위험시설물이 들어설 수 없으나 상대정화구역인 200m 이내에는 허가를 받으면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같은 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서울시내 536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가운데 36.4%(195개교)에는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스쿨존의 32.1%인 172개교 주변에는 보도와 차도간의 경계턱이 없었고 49.3%(264개교)는 보도와 차도간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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