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개성시대…머리 확 바꿔줄까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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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협찬 쁘띠슈 신석교기자tirry@donga.com
아동복협찬 쁘띠슈 신석교기자tirry@donga.com
앞과 옆을 짧게 친 상고 머리, 풀어지지 않게 꼭꼭 묶은 포니 테일, 머리끝 길이가 똑같게 각지게 자른 단발머리….

“아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잖아” “애들 머리가 뭐 다 그렇지”라는 말은 바쁜 엄마들의 변명일 뿐.

제법 선선해진 바람 덕분인지 야외 나들이나 소풍이 잦아지는 가을. 특별한 나들이 때만큼이라도 변화를 주면 어떨까. 유행에 맞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을 소개한다. 아이들 스타일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으므로 엄마가 한번 연출법을 익혀두면 집에서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다.

▽키즈 헤어스타일 트렌드〓최근 내한한 헤어아티스트 기 크레머(50·로레알 프로페셔널파리 포트폴리오그룹 소속)는 올 가을 어린이들의 헤어스타일 트렌드로 ‘섀기 컷’을 꼽았다. ‘섀기(shaggy)’는 ‘얽히고 설킨, 단정치 못한’의 뜻. 단정하게 빗어내린 것보다 일부러 헝크러뜨리거나 개성있게 머릿결을 살린 디자인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얘기다.

크레머씨는 “영국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닭벼슬’ 머리 영향으로 머리 끝의 길이를 다르게 자른 뒤 가닥가닥 위로 세우는 스타일이 계속해서 유행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은 자연스럽게 층을 내거나 컬이 큰 웨이브 머리가 유행이다. 여자 어린이들도 어른들의 유행을 반영하면서 작은 얼굴에 어울리도록 변형한 스타일이 인기다.

▽가을머리 연출하기〓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뷰티살롱 0809’에 박희성(6·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남준성군(6·강동구 고덕동)과 최유정양(5·강남구 논현동), 메릴린 루테키(3·용산구 이촌동) 등 어린이 넷이 각각 엄마 손을 잡고 등장했다. ‘뷰티살롱 0809’의 이종문 원장, 정애라, 한송이씨의 도움으로 올 가을 트렌드에 맞는 헤어스타일로 변신하기 위해서였다.

머릿결이 적당히 헝클어진듯한 효과를 내려면 헤어 왁스를 사용한다. 젤이나 무스처럼 인위적인 느낌이 덜하고 냄새도 없다.


머리가 긴 편인 남자 아이의 경우(사진 1) 한쪽으로 머릿결을 쏠리게 한 뒤 머리카락 끝을 고대기 등으로 올려주는 ‘언밸런스 스타일링’을 사용한다. 마치 구름 한 점을 머리에 얹어 놓은 듯 날렵한 느낌이 든다. 반대편 머리는 손끝으로 매만져 삐쭉삐쭉하게 연출한다.

머리가 짧고 가르마가 뒤쪽에 있으면(사진 2) 머리를 이마쪽으로 쓸어 내려준 뒤 머리끝을 조금씩 잡아 가닥가닥 헤어왁스로 뾰족하게 세워준다. 미국 만화주인공 바트 심슨의 깜찍함과 축구스타 베컴의 섬세함이 결합된 듯한 분위기를 낸다.

단발머리 여자 어린이의 경우(사진 3) 숱이 많아 보이도록 머리를 층지게 잘라 다듬은 뒤 끝이 바깥쪽으로 뻗치는 ‘바람머리’ 연출을 위해 컬링 클립을 활용한다. ‘찍찍이’타입으로 말아만 놓으면 머리카락이 고정되는 클립이 편리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외부가 뜨겁지 않은 전기 고대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머리가 70% 정도 건조된 상태에서 바깥쪽으로 조금씩 말아 주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컬이 생긴다. 핀은 바로 꽂는 것보다 머리 한가닥을 잡아 서너번 꼬아준 뒤 고정시키는 것이 훨씬 귀엽고 고정 효과도 좋다.

긴 머리 여자아이의 경우(사진 4) 머리 전체를 다섯 가닥 정도로 나눠 각각 고데기나 컬링 클립으로 굵은 컬을 만들어 놓는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로맨틱한 디자인의 옷과도 잘 어울린다. 양쪽으로 땋아줄 때에도 컬링이 되어 있으면 묶기에 편하다.

▽염색, 파마는 피하자〓엄마가 미용에 관심이 많거나 미용실 ‘관계자’와 친한 경우 아이의 머리를 온통 노랗게 염색해 놓고 흡족해 한다. 그러나 타임필 피부과의 배영재 원장은 “어린이 피부는 특정 물질의 투과력이 어른의 4배에 달하므로 화학물질인 염색약이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하더라도 염색약 용기를 살펴 ‘PPDA(파라페닐렌다이아민)’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염색할 때 두피에 바셀린을 듬뿍 바른 뒤 머리끝만 염색하면 접촉성 피부염 등을 막을 수 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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