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생가에 한국어판 전시"…주러대사관 8권 기증

  • 입력 2002년 9월 8일 18시 46분


정태익 러시아주재 한국대사(오른쪽)가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기념관장에게 한국어판 톨스토이 작품을 기증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정태익 러시아주재 한국대사(오른쪽)가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기념관장에게 한국어판 톨스토이 작품을 기증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러시아 중부 툴라주(州) 야스나야 폴라냐 마을에 있는 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생가(生家) 기념관 서고에 그의 한국어판 작품이 자리하게 됐다.

주러 한국대사관(대사 정태익·鄭泰翼)은 톨스토이 탄생 174주년(9일)을 맞아 7일 한국어로 번역된 톨스토이 작품 4종 8권을 기증했다. 대사관은 세계 35개 국어로 번역된 톨스토이 작품 2만2000여권이 이곳에 소장돼 있는데 유독 한국어판만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이 책을 한국에서 급히 공수해 왔다.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 등 국내 노문학자들이 번역한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작품은 97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이 이곳을 방문해 전달한 중국어판 톨스토이 전집 옆에 놓일 예정이다.

대사관은 앞으로 알렉산드르 푸슈킨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등 다른 러시아 문호의 한국어 번역본 기증사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정 대사는 현지에서 가진 기증식에서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접해온 톨스토이 작품을 통해 삶의 보편적 가치와 러시아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손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기념관장은 “작가는 생전에 한국 등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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