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한국대사관(대사 정태익·鄭泰翼)은 톨스토이 탄생 174주년(9일)을 맞아 7일 한국어로 번역된 톨스토이 작품 4종 8권을 기증했다. 대사관은 세계 35개 국어로 번역된 톨스토이 작품 2만2000여권이 이곳에 소장돼 있는데 유독 한국어판만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이 책을 한국에서 급히 공수해 왔다.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 등 국내 노문학자들이 번역한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작품은 97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이 이곳을 방문해 전달한 중국어판 톨스토이 전집 옆에 놓일 예정이다.
대사관은 앞으로 알렉산드르 푸슈킨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등 다른 러시아 문호의 한국어 번역본 기증사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정 대사는 현지에서 가진 기증식에서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접해온 톨스토이 작품을 통해 삶의 보편적 가치와 러시아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손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기념관장은 “작가는 생전에 한국 등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