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폴로 눈병 전국서 기승…서울도 50여명 발병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21분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영호남과 충청 지방에 이어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눈병에 걸린 학생이 수십∼수백명씩 생겨 휴교하는 학교가 늘어나자 보건 당국이 실태파악에 나섰다.

▽확산 추세〓1일 현재 대구 경북에서만 85개 학교에서 5600여명의 학생이 아폴로 눈병에 걸려 경북 안동의 중학교 2곳이 임시 휴교했다.

경남 지방도 초중고교 학생 1500여명이 감염돼 중학교 3곳이 수업을 중단했고 광주 전남은 5000여명의 학생이 눈병에 걸려 175개 학교에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주 영호남 지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아폴로 눈병은 주말 무렵 서울로 확산돼 서울 강서구 S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 30여명이, 중랑구 S여중에서 20여명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지금까지 전국에서 1만5000명 이상이 눈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확산 속도가 빠른 눈병의 특성상 환자가 수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의 대응〓해마다 개학 직후 아폴로 눈병이 일시적으로 유행하다 사라지지만 이번은 예년과 달리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대규모여서 특별한 원인이 있는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건원은 설명했다.

보건원의 이종구(李鍾求) 방역과장은 “최근 몇 년간 눈병이 이처럼 대규모로 유행한 적이 없다”며 “잠복기가 12시간∼3일로 아주 짧고 확산 속도가 빨라 개학 뒤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태파악에 나섰다”고 말했다.

▽위생 대책〓아폴로 눈병은 아데노 또는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데 ‘수영장 눈병’으로 불린다.

감염된 사람과 물건을 같이 쓰거나 손발을 만지는 등 신체적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잠복기간이 지나면 눈물이 흐르면서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수영장이나 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말고 외출 뒤 집에 들어와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집이나 학교에 눈병에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수건이나 세면대를 같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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