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詩를 보내며]은자의 꽃-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 입력 2002년 9월 1일 17시 45분


이목을 '고요'

이목을 '고요'



은자의 꽃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최동호

안개 일으키는 산바람

구름 띄운 하늘 저어가다

이슬 맺힌 눈물꽃

흔들리는 한해살이풀

어디선가 누구를 향해

피는 줄도 모르고

은은한 산자락

내려앉은 그림자 드리우고

평생 한구석을 지키며

이름짓지 않는 사람이 실문 닫고

한 칸 어둠 속에서 내다보는 세상살이

은자의 꽃

▼이계진씨가 김태은씨에게▼

KBS 울릉중계소 김태은 아나운서에게

안녕하신가요? 이계진 입니다.

만난 적도 본 적도 없지요? 이름도 방송국자료를 찾아보고 알았지요. 동해의 외로운 섬 울릉도에 핀 방송의 꽃 김태은 아나운서는 성인봉의 에델바이스이겠지요?

저는 방송의 중심에 서서 늘 지역 중계소에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죄짓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프리랜스 아나운서가 되어 김 아나운서에게 시를 보낼 수 있게 돼 좋군요.

울릉도가 변방인가요? 아닐 수도 있지요? 생각해보면 울릉도에서 볼 때 서울과 도쿄와 파리는 까마득한 변방이지요. 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숨막히는 세상에 설국(雪國)의 동화같은 아름다운 소식들을 전해주세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