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부인과 47% "분만환자 사절"…의료사고위험 기피

  • 입력 2002년 8월 8일 18시 20분


산부인과 의원의 절반 가량이 분만을 기피하고 산전 진찰, 불임 클리닉, 부인과 질환 진료 등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산부인과 의원 2092곳 가운데 분만을 취급하는 곳은 1119곳으로 53%에 이르렀다.

서울의 경우 산부인과 의원 581곳 중 59%인 342곳이 분만을 다루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청별로 보면 서초구의 경우 산부인과 의원 분만 취급률이 16%로 가장 낮았으며 산부인과 의원 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도 46곳 가운데 11곳만 분만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공단 관계자는 “분만시 의료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힘도 많이 들어 분만 일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원에서 분만 일을 맡게 되면 야간 당직간호사와 분만실 유지, 산모 관리 등에 따른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분만을 앞둔 산모는 대개 큰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분만 수가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산부인과 의원의 분만 기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신생아 출산은 의료기관 분만 53만8000건, 가정 분만 2만2000건 등 56만건가량으로 추정됐다.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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