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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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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3보1배 방식으로 7시간여 만에 서울역에서 서울 견지동 조계사까지 이동했다. 이 행사에는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 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한 원성(圓性) 스님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수경 스님은 “세 걸음은 탐(貪·탐욕) 진(瞋·성냄) 치(痴·어리석음), 즉 인간의 3독(毒)을 상징하는 데 이 3독이 모든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3보1배에는 자성과 함께 자신을 낮추는 절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살리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실상사 주지인 도법 스님의 권유로 환경 운동과 인연을 맺은 수경 스님은 지리산 댐 건설 반대 운동 등 불교계를 대표해 환경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해왔다.
수경 스님은 “진짜 불사(佛事)는 대불을 세우는 게 아니라 있는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북한산 관통도로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대체노선이 건설되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경 스님은 특히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 머물며 수행에 전념해온 법정(法頂) 스님이 15일 농성 현장을 격려 방문한 것도 여론 조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