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이어트식품 中-싱가포르서도 사망사례

  • 입력 2002년 7월 14일 19시 06분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 ‘어지당(御芝堂)’을 복용한 일본 여성 1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중국에서도 이를 복용하고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어지당은 이미 판매 금지된 제품이라고 전하면서 “이를 복용한 중국인 가운데 최소한 1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으며 유족들이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이 제품에 대한 조사가 올 1월 시작됐고, 성분 분석결과 마약 성분인 펜플루라민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양성만보는 “이 제품에 대한 판매 허가가 4월 취소됐으나 일부 약국이나 화장품 가게들에서는 여전히 이 제품이 병당 75위안(약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도 5월 어지당을 제조한 이 회사가 만든 또 다른 다이어트 식품 ‘슬림 10’을 복용한 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2일 중국에서 제조된 3종류의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을 복용한 일본인 남녀 12명이 급성 간부전 등의 간장해를 일으켜 이 가운데 여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었다. ‘어지당’에 함유된 펜플루라민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지만 심장과 갑상선, 혈액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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