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유물 밀매 12명 검거

  • 입력 2002년 6월 3일 19시 13분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인근 바다에서 고려시대 유물들을 불법 인양해 밀매한 일당들이 3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인양한 고려청자 등 유물들. - 안철민기자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인근 바다에서 고려시대 유물들을 불법 인양해 밀매한 일당들이 3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인양한 고려청자 등 유물들. - 안철민기자
해저 유물을 불법 인양해 밀매한 일당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고려시대 유물을 바다에서 불법으로 건져내 밀매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3일 어선 선장 김모씨(34·충남 보령시) 등 5명과 민모씨(42·여·경기 화성시) 등 골동품 밀매 브로커 7명 등 모두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 브로커에게 4500만원을 빌려주고 담보로 시가 3억원 상당의 고려청자 ‘능수문매병’ 1점을 보관하고 있던 사채업자 임모씨(61·여·서울 서대문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유물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초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인근에서 도자기 등 문화재 40여점을 3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인양해 이 중 능수문매병을 2500만원을 받고 민씨에게 판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민씨로부터 능수문매병을 건네받은 밀매 브로커 이모씨(44·서울 성북구) 등 6명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릴레이식으로 이 유물을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다른 유물들은 문화재 가치가 없다고 해 30여점은 민씨에게 무상으로 넘겼고 나머지는 바다 속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잠수대원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펴는 등 나머지 문화재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유물들이 12세기경 제작돼 화물선으로 운반되던 도중 배가 침몰하면서 함께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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