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특집]소주칵테일,맥주만큼 시원 양주만큼 향긋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7분


날씨가 더워지면 소주의 소비량은 10%가량 줄어든다.

포장마차나 민족주점에서 얼큰한 알탕이나 조개탕과 함께 소주를 마시면 더위로 인한 짜증이 배가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주가 변신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칵테일로 변신한 소주는 섭씨 6도(맥주의 최적 음용온도)의 맥주만큼이나 시원하고 얼음을 띄운 양주만큼이나 부드럽다.

일반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22∼24도인 데 비해 소주 칵테일은 10∼13도 정도로 낮다. 소주의 쓴맛을 멀리 하는 사람이라도 소주 칵테일을 통해 소주와 친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소주 칵테일은 역시 과일을 이용해 만든 것들이다.

레몬소주, 체리소주, 매실소주, 사과소주, 복숭아소주 등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껍질을 깐 과일을 믹서에 간 뒤 거즈에 넣어 즙을 짠다. 소주와 탄산수를 반반, 또는 3 대 7 정도로 섞은 뒤 과일즙을 원하는 만큼 넣으면 완성된다. 즙을 만드는 것이 귀찮으면 대신 해당 과일의 주스 음료를 이용해도 된다. 이 경우 주스 안에 물이 많아 맛이 약할 수도 있으니 비율을 잘 조절해야 한다.

매실소주는 믹서에 간 매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설탕에 절인 매실을 사용한다.

과일 소주 칵테일에는 꿀을 조금 넣어 마시기도 한다.

해당 과일을 얇게 썰어 유리잔의 가장자리에 꽂으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소주 칵테일에 쓰이는 것은 과일뿐만이 아니다.

당근즙과 소주, 탄산수를 섞으면 당근소주가 된다. 오이소주는 소주에 탄산수를 섞은 뒤 오이를 썰어 넣으면 금방 만들어진다. 수정과 음료수를 사서 컵에 먼저 부은 뒤 그 위에 소주를 조금씩 넣으며 맛을 내면 수정과소주도 가능하다. 수정과소주에는 생강즙을 넣어 원하는 맛을 조절하기도 한다.

녹차 우롱차 커피 우유 콜라 등과 섞은 소주 칵테일은 최근 유행하는 퓨전 스타일.

소주를 주전자에 부은 뒤 녹차나 우롱차의 티백을 서너 개 띄우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소주의 독성이 없어지고 맛도 한결 부드럽다.

커피소주엔 정성이 필요하다. 소주병에 원두커피 콩을 대여섯 개 넣어두고 3, 4일 기다리면 소주에 커피향이 짙게 밴다. 귀찮으면 그냥 커피, 코코아, 바닐라를 혼합해 만든 깔루아술을 섞어도 좋다.

소주, 우유, 탄산수를 25 대 25 대 50 비율로 섞은 뒤 설탕을 뿌려 넣으면 고소한 우유소주가 만들어진다.

콜라소주는 탄산수 없이 소주와 콜라를 섞어 그 위에 레몬즙을 넣으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칵테일을 완성했으면 이름을 붙여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