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북한공작원 정수일씨…출감 1년반만에 첫강연

  • 입력 2002년 2월 20일 18시 06분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5년간 옥고를 치른 뒤 2000년 8월 석방돼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저술활동에만 매진해 온 정수일(鄭守一·68) 전 단국대 교수가 20일 모처럼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쳤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연회실에서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이세중·李世中)에서 그는 ‘실크로드의 역사와 의미’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실크로드는 문명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던 ‘열쇠’였지만 한국이 실크로드의 한 부분이었음을 밝혀내는 연구는 부족했다”며 “외국에서 과거의 북이나 남이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것을 혁파하려면 이탈리아 로마, 중국 시안(西安)에서 이어진 한반도 연장로를 찾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국적’ 신분인 그는 “아직은 ‘문명사 사전’ 등의 집필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며 공식적인 인터뷰는 거절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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