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37% “성적 폭력 경험”…대구 가톨릭대 실태조사

  • 입력 2001년 12월 12일 20시 03분


대구지역의 중고교생 10명 중 4명 정도가 성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 사회과학연구소는 최근 대구지역 중고교생 25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37.8%(944명)가 음담패설, 성적농담, 음란물 강제로 보기, 포옹, 성기노출, 성관계 등의 성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적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여학생(565명·60%)이 남학생(379명·40%)보다, 중학생(517명·54.8%)이 고교생(427명·45.2%)보다 많았다.

피해 유형은 음담패설, 음란물 강제로 보기 등과 같은 성적 괴롭힘이 24.4%로 가장 많았으나 성기노출(18.3%)이나 가벼운 추행(12.3%)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피해장소는 학교가 35.6%로 가장 많았으며 길거리나 골목 31%, PC방 27.7% 순이었다.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이 58%로 가장 많았고 동성친구 32.6%, 이성친구 21.5% 순이었다.

성적 폭력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중학교가 54%, 초등 28%, 고교 10.3% 순이었으며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2회 이상 반복적으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순식(朴荀植) 소장은 “이성친구와의 교제가 많아지는 중학교 때부터 수준에 맞는 성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성적폭력을 경험할 때에는 쉽게 신고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구를 학교 안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흥사단과 경산대 청소년연구소가 최근 대구지역 중고교생 44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37%가 음란물을 가끔 본다고 답했으며 8%는 매일 본다고 응답했다.

<대구=이권효기자>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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