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국내서 직접제조 붐 일듯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4시 31분


프랑스 HRA파마사의 응급피임약 ‘노레보정’이 국내 시판허가를 받자 국내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응급피임약을 직접 제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월 현재 국내에서 경구 피임약을 생산하는 4개 제약회사 중 가장 빨리 선수를 친 것은 삼일제약.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이 회사는 노레보정의 국내 시판허가 10일전 노레보정과 작용 메커니즘이 같은 응급피임약을 제조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식약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크라운제약과 영일약품도 곧 응급피임약 제조 허가를 식약청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노레보정의 주성분 레보노르게스트렐 에 대한 특허기간이 6년 전 끝나 제조기술과 시설만 갖추면 응급피임약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불법 낙태건수는 연간 100만∼150만건에 달해 응급피임약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노레보정과 비슷한 제품이 과잉 공급되면 암시장이 형성되는 등 오남용 폐해가 우려된다”면서 “앞으로 응급피임약 제조 허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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