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교 풍수가 학업성적을 높인다?…NYT, 학자들 연구결과 보도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8시 34분


학교의 풍수(風水)가 학습효과를 좌우한다?

창문이 얼마나 열려 있는지, 교실에 칠해져 있는 페인트는 무슨 색깔인지, 실내 온도는 몇 도인지….

최근 뉴욕타임스는 건축학자, 교육학자, 환경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학교건물의 외적 환경, 이른바 풍수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햇빛이 교실에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한 학교에서는 1년 동안 자연광을 많이 받은 학생들이 가장 적게 받은 학생들에 비해 수학은 20%, 독해는 26%나 성적이 향상됐다.

환기가 잘 돼 일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스콘신대 공학부의 제프리 래크니 교수는 “학습능률 향상을 위해 한시간에 1.5회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제프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실내온도가 23.3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독해력이 떨어지고,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덧셈 뺄셈 같은 기초적인 계산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실 내부의 페인트 색상도 중요하다. 밝은 색은 뇌 활동과 호흡작용을 왕성하게 해주고, 시원한 색은 근육 이완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능이 있다는 것. 대신 교실 디자이너들은 칠판 주변처럼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곳에는 보다 진한 색상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기본적인 색만 사용하면 지루함이 배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코넬대에서 환경심리학을 연구하는 로레인 맥스웰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급식대도 일렬로 나란히 앉는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원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렬 테이블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소리를 질러야 들리는 경우가 많지만 원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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