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문열씨 "책 장례식은 홍위병식 소행"

  • 입력 2001년 11월 7일 23시 30분


소설가 이문열씨가 7일 케이블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3일 경기 이천시 자신의 문학사숙 ‘부악문원’ 앞에서 있었던 ‘이문열돕기 국민운동본부’의 ‘모의 장례식’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녹화된 케이블 요리전문 ‘채널 F’의 대담프로 ‘거인들의 저녁식사’에서 “당시 일을 통해 그들의 행동이 홍위병의 그것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고 “내 소설에 대한 장례식은 소설가인 나에 대한 장례식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모의 장례식’에 대해 “최소한 100일 정도 지난 뒤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4월 한 신문의 칼럼에서 일부 시민 운동의 행태가 홍위병과 닮았다고 우려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예측이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두 중앙일간지 시론을 통해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일부 시민단체의 행위를 비판한 점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 시론은 지식인으로서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녹화에는 이씨의 죽마고우인 박명세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이 동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20일 오후 2시반에 방영된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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