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韓-日 출토 고대유물 비교 전시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22분


한국과 일본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이 30일부터 10월7일까지 개최하는 ‘한일 고대인의 흙과 삶’. 호남 지역과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을 비교 전시함으로써 한일 고대문화를 새롭게 조명해 보는 행사다.

이번 전시는 ‘한일 고대문화의 생성(신석기시대와 죠몽·繩文시대)’, ‘한일 고대문화의 접촉(청동기 원삼국시대과 야요이(彌生)시대)’, ‘한일 고대문화의 교류(삼국시대와 고훈·古墳시대)’ 등의 3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공주 무령왕릉 출토 ‘용장식고리자루칼(龍文環頭大刀)’, 경주 황남동 출토 ‘기마인물상(騎馬人物像)’, 광주 명화동 출토 ‘원통형토기’ 등 한일 고대문화와 밀접한 한국 유물 150여 점이 나온다.

일본 유물로는 이시카와현 마와키유적 출토 ‘새모양토기(鳥形土器)’, 에지리고분 출토 기마인물상 등 8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일본 죠몽토기의 화려함을 표현한 불꽃모양토기(火焰形土器), 얼굴 모양 흙가면 등 일본 특성을 잘 드러내는 유물뿐 아니라 갑옷, 뿔잔 등 한반도의 영향으로 제작된 일본 유물도 선보인다.

신석기시대에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한일 양국은 청동기시대에서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활발한 문화교류와 함께 공통적인 문화 요소가 형성됐다.

그리고 일본 야요이와 고훈시대에는 한반도의 고대 선진문화가 일본 문화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런 사실을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시의 의미. 삼국시대와 일본 고훈시대의 두 기마인물상을 비교하면서 한반도인과 일본인의 얼굴 표정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9월4일 오전10시 전주박물관 강당에서 ‘한일 고대의 문화 교류’라는 제목의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한일 고고학자들이 참가해 ‘한일 교류의 고고학’ ‘이시카와의 죠몽문화’ ‘한국 출토 일본계 유물’ ‘영산강 유역 전방후원분과 원통형 토기’ 등에 관해 주제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월요일 휴관. 063-220-1025,6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