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인구이동 발표]'탈서울' 늘었다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55분


경기침체와 전월세난 등의 영향으로 2·4분기(4∼6월) 중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이 크게 줄었다. 특히 서울은 새로 이사온 사람보다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사람(순유출)이 4만4000명 가량 많아 분기별로 볼 때 외환위기를 겪었던 97년 4·4분기(10∼12월) 이후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1년 2·4분기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수도권으로 13만8000명이 새로 전입한 반면 11만2000명이 빠져나가 순유입(전입-전출)은 2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4분기(1∼3월) 중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4만8000명보다 45.8% 줄었으며 지난해 2·4분기의 3만5000명보다는 25.6%가 감소했다.

수도권 가운데서도 서울은 전입이 60만5236명인 반면 전출은 64만8979명으로 빠져나간 사람이 4만3743명이나 많았다. 서울에서 나간 인구의 67.7%는 경기지역으로 옮겨갔고 7.5%는 인천으로 이사를 갔다.

오병태(吳炳泰)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전반적인 경기부진 속에서 특히 수도권에 몰려 있는 정보기술(IT)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데다 수도권 전월세난에 따른 주거비 부담으로 수도권 인구유입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월세난을 견디지 못한 서울지역 서민들이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등 ‘주거지역의 하향이동’도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은 작년 2·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한편 2·4분기 중 시군구별로 인구가 가장 줄어든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순유출이 4870명이었고 이어 광주 북구(-4250명), 서울 성북구(-3872명), 서울 동작구(-3849명), 전북 전주시(-3558명), 서울 송파구(-3278명) 순으로 전출이 많았다.

반면 경기 용인시는 새로 이사온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간 사람보다 1만2807명이 많았고 경기 파주시(1만890명)와 안양시(8321명), 전남 구례군(6948명), 경기 화성시(6368명) 등도 신규유입인구가 많은 시군이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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