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 피 한방울로 진단…단백질칩 첫 개발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11분


수십가지 식품 알레르기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칩이 개발됐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푸드바이오텍(대표 지화정)은 피 한 방울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 지난달 세계특허(출원번호 10-2001-0040678)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푸드바이오텍은 특정한 식품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슬라이드 위에 점 형태로 부착시켜 혈액이 단백질에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해당 식품의 알레르기 항체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는 원리를 활용해 단백질칩을 만들었다.

이 칩은 가로 3.3㎝×세로 2.2㎝ 크기로 달걀 우유 콩 돼지고기 닭고기 등 82개 항목의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하다. 푸드바이오텍은 다음달까지 200여개 항목의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한 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푸드바이오텍 연구개발팀 김태은 팀장은 “기존 검사법은 식품마다 별도로 검사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이 칩을 활용하면 약 8시간만에 수십가지 항목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다”면서 “특히 필요한 혈액양이 적어 신생아까지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푸드바이오텍측은 현재 곡류 과일 야채 육류 생선 양념 등 60개 기본 항목에 대한 식품 알레르기 검사 서비스를 3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기존 검사법은 수백만원의 비용이 든다.

알레르기 질환은 환경 오염과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인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유아의 25%와 성인의 10%가 알레르기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이며 전 국민의 8%가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이 깊은 알레르기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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