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상위 10개大가 연구비 총액의 50% 사용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34분


상위 10개 대학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의 연간 연구비 총액 1조1569억원의 절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대와 지방대, 국립대와 사립대의 교수 1인당 연구비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3일 발표한 ‘2000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연구비 현황’에 따르면 전국 193개 4년제 대학의 총 연구비는 1999년보다 2569억원 늘어난 1조1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구비 현황〓대학 자체 연구비는 8.2%인 957억원에 불과하고 정부나 민간기관이 지원하는 외부 연구비가 1조612억원으로 91.8%였다. 전체 연구비는 98년 6000억원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9000억원, 2000년 1조원을 돌파했다.

대학별 연구비는 서울대가 1485억원으로 1위였으며 한국과학기술원(834억원) 연세대(605억원) 포항공대(575억원) 고려대(469억원) 성균관대(426억원) 한양대(397억원) 전남대(363억원) 경북대(335억원) 부산대(246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학 총 연구비

순위 대학 2000년99년
1서울대1,485억원1,323억원
2한국과기원824억원 726억원
3연세대605억원500억원
4포항공대574억원495억원
5고려대469억원352억원
6성균관대425억원247억원
7한양대396억원390억원
8전남대362억원325억원
9경북대334억원230억원
10부산대246억원228억원
11인하대245억원221억원
12충남대215억원171억원
13이화여대206억원200억원
14광주과기원187억원145억원
15경희대184억원176억원
16전북대171억원178억원
17조선대140억원84억원
18부경대140억원96억원
19명지대138억원150억원
20아주대136억원138억원

대학의 교수 1인당 연구비

순위학교2000년 99년
1광주과기원2억9772만원 2억4321만원
2포항공대2억72,40만원 2억3585만원
3한국과기원2억27,27만원 2억원
4서울대9995만원 8922만원
5고려대4976만원 3543만원
6성균관대4892만원 2661만원
7아주대4852만원 4661만원
8호서대4724만원 3254만원
9연세대4561만원 4058만원
10전남대4455만원 4013만원
11명지대4356만원 4904만원
12경북대4188만원 2834만원
13한양대4184만원 4139만원
14인하대3954만원 3548만원
15서강대3907만원 3716만원
16이화여대3195만원 3108만원
17부산대3095만원 2842만원
18충남대2917만원 2282만원
19부경대2800만원 1917만원
20조선대2394만원 -

상위 10개대의 연구비 총액은 5734억원으로 대학 전체 연구비의 약 50%였다. 서울대는 단독으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다.

연구비 총액을 전체 교수 수로 나눈 교수 1인당 연구비는 평균 2610만원이었다. 광주과학기술원(2억9800만원) 포항공대(2억72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2억2700만원)이 2억원이 넘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고 4위인 서울대는 9995만원으로 이들 대학에 비해 뚝 떨어졌다.

수도권 70개대의 연구비는 5720억원, 지방 123개대는 5849억원으로 총액은 비슷하지만 교수 1인당 연구비는 수도권 3070만원, 지방이 2280만원으로 8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또 국공립대 교수 1인당 연구비는 3006만원, 사립대는 2395만원으로 국립대 교수가 600만원 정도 많았다.

대학 자체 연구비는 연세대(57억원) 전남대(55억원) 서울대(49억원) 등의 순이었고 교외 연구비는 서울대(1437억원) 한국과학기술원(824억원) 포항공대(557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 대학의 연구비〓연구비 총액은 미국 존스홉킨스대(5억9700만달러)와 하버드대(4억100만달러)를 합친 것과 비슷했다. 미국의 스탠퍼드 펜실베이니아대도 4억달러가 넘고 코넬 예일 컬럼비아 MIT대 등도 3억달러를 넘는다.

이들 대학은 매년 4∼14%씩 연구비를 늘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44.2%) 스탠퍼드(31.6%) 컬럼비아대(32.3%) 등은 연구비가 최근 5년간 30% 이상 늘었다. 연구비 차이는 학문 연구 성과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연구비 편중의 원인〓‘두뇌한국(BK)21’ 사업 등을 계기로 격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주요 대학이 연구비 수주를 독차지하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이란 지적도 있다. 우수 교수진과 대학원생, 연구시설이 좋은 유명 대학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공대 한국과기원 광주과기원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거나 과학기술부의 집중 지원을 받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

이번 현황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연계와 인문계의 격차도 크다. 인기 학문에만 외부의 연구비 지원이 몰리기 때문이다.

서울대 한민구(韓民九·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자연계는 대학원생 연구비 지급과 연구기자재 도입 등 연구 원가가 높아 인문계와 총액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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