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막으려 먹었는데”…‘이 영양제’로 암 발견 늦어질 수도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5월 24일 11시 00분


탈모·손톱 건강 영양제로 알려진 비오틴이 혈액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탈모·손톱 건강 영양제로 알려진 비오틴이 혈액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탈모와 손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비오틴 영양제가 암 검사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혈액검사 수치를 실제보다 낮거나 높게 보이게 만들어 암 재발 발견이나 치료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JCO 온콜로지 프랙티스(JCO Oncology Practice)’를 통해 암 환자의 비오틴 보충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비오틴은 비타민 B7의 일종으로 모발과 손톱,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탈모 영양제로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복용 사례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오틴 자체가 몸속 호르몬 수치를 바꾸는 것은 아니더라도 혈액검사 과정에 간섭해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혈액검사 장비와 시약은 비오틴을 활용한 화학 반응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혈중 비오틴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실제와 다른 검사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 재발 신호 가릴 가능성

연구에 따르면 비오틴은 전립선암, 갑상선암, 난소암, 유방암 등과 관련된 일부 혈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경우 암 재발 신호를 가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같은 생식호르몬 수치는 실제보다 높게 측정돼 치료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리트니 덜매지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비오틴 보충제를 무해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혈액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어 치료 계획 변경이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검사에도 영향 가능성”

비오틴은 암 검사뿐 아니라 응급 상황 검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심근경색 여부를 확인할 때 활용되는 ‘트로포닌(troponin)’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로포닌은 심장 근육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브리트니 덜매지 박사는 예정된 혈액검사의 경우 최소 72시간 전부터 비오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근경색 같은 응급 상황은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리트니 덜매지 박사가 운영하는 탈모·피부 클리닉에서는 탈모 문제로 방문한 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온라인 정보나 입소문 등을 통해 자의적으로 비오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고함량 비오틴 제품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무분별한 복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효과는 제한적인데 복용은 급증”

연구진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에 대해 비오틴 효과를 입증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오틴 결핍 자체도 드문 편이다. 비오틴은 육류와 달걀, 유제품, 채소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브리트니 덜매지 박사는 탈모 개선이 필요할 경우 FDA 승인을 받은 미녹시딜 등 치료법을 의사와 상담 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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