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요大 특별전형 관리 '엉망'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주요 대학들이 재외국민 특별전형과 농어촌 특별전형을 엉망으로 운영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교육부는 2월26일부터 3월15일까지 전국 24개 대학(국립 3개교, 사립 21개교)을 대상으로 98∼2001학년도 재외국민과 농어촌 특별전형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21개대에서 42건의 부당 및 부실 운영사례를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육부는 부당 합격자 4명에 대해 입학허가를 취소하고 4개대 전현직 총장 6명에 대해 서면경고, 총장 1명에 주의, 대학 관계자 36명에게 징계 등 144명에 대해 조치하고 16건의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했다.

▽서류위조 확인 소홀〓한양대는 2001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아버지의 해외근무 경력을 위조한 수험생을 합격시켰다. 경력증명서를 제출했으나 재직기간이 아닌 휴직기간(7개월20일)을 빼면 거주기간이 모자랐다. 학생은 합격이 취소됐고 아버지는 회사까지 그만뒀다.

단국대는 외국학교 졸업증명서 등 지원서류를 위조한 학생과 외국에서 중학교만 다녔지만 고교를 다닌 것으로 서류를 위조한 학생을 합격시켰다.

▽모집요강·전형절차 미이행〓고려대는 98∼2001학년도까지 입학 정원의 2%를 본교 80명, 분교 29명씩 구분해 뽑기로 해놓고 전원을 본교에서만 뽑았다.

이화여대는 2000학년도에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되자 수학시험에서 0점을 받은 수험생을 입학사정위원회의 수학 능력에 대한 심의 없이 추가 선발했다.

서강대는 98∼2001학년도 재외국민 합격자의 고교 졸업증명서를 추후에 받지 않았고 홍익대는 모집요강에 예고하지 않고 해외체류 기간에 가산점을 줬다.

▽부당한 자격 부여〓서울대는 2000학년도에 초중고교 12년을 외국에서 마쳐야 지원자격이 있는 외국인 전형에서 초등 6년을 국내에서 다니고 미국에서 대학까지 마친 학생을 합격시켰다.

숙명여대는 학력 인정이 안 되는 국내 외국인학교 졸업자 1명을 합격시켰고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부산대 아주대 등 4개대는 부모의 외국 거주기간이 미달되거나 아버지만 외국에 거주한 학생 4명을 합격시켰다.

▽채점오류·사정원칙 미비〓전남대는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을 별도로 사정하지 않았고 연세대는 외국학교 수학기간에 대한 가산점을 주면서 4명의 수학기간을 잘못 환산했다.

숭실대 국민대 인하대 등 6개대는 98∼2001학년도에 필기고사와 면접고사 채점을 잘못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부산대 세종대 홍익대 경기대 연세대 등 5개대는 98∼2001학년도 입시에서 고교 재학기간 중 학생 또는 학부모가 시 지역으로 이사한 학생 47명에게 지원자격을 주고 합격시켰다.

국민대는 지원학과를 임의로 고친 수험생의 원서를 믿고 합격시켰고 건국대는 농축산 관련 고교 출신만 수능성적의 30%를 가산점으로 줘야하는 데도 일반계 출신 1명에게 가산점을 줬다.

▽교육부 대책〓교육부는 대학들이 전형의 주요 내용을 입시요강에 포함시키고 의무적으로 제출서류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은 수학능력평가, 농어촌 특별전형은 농어촌 거주 사실 확인란을 만들도록 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