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준화고 성적 더 올랐다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46분


고교 평준화가 고교생의 학업 성취도를 하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평준화지역 고교가 비평준화지역 고교보다 낮고 성적 향상 폭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평준화정책이 학력 저하를 가져왔다는 일부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가톨릭대 성기선교수와 중앙대 강태중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평준화 정책과 지적 수월(秀越)성 교육의 관계에 관한 실증적 검토' 연구서를 23일 공개했다.

▽평준화고가 성적 더 향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준화지역 고교생의 모의고사 평균 성적이 비평준화지역 고교생보다 12.56∼15.35점 높았다. 또 1학년 성적과 대비한 3학년 성적의 상승폭은 평준화지역 고교생이 평균 3점 정도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99년 3월 현재 전국 522개 일반계 고교 3학년 10만2262명(평준화지역 5만9352명, 비평준화지역 4만2910명)의 모의수능시험 성적과 이들이 고교 1학년 때인 97년 3월 치른 모의수능시험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평준화 여부별 모의수능시험 성적

구 분1학년(97년)3학년(99년)점수 상승
평준화지역 229.84점 267.86점 38.02점
비평준화지역 217.28점 252.51점 35.23점
전체 224.57점 261.42점 36.85점

분석 결과 평준화 고교생들의 1학년 때 수능시험 성적은 400점 만점에 평균 229.84점으로 비평준화 고교생(217.28점)보다 12.56점 높았고, 평준화 고교생의 3학년 1학기 성적도 평균 267.86점으로 비평준화 고교생(252.51점)보다 15.35점 높았다.

이는 평준화지역 고교생의 성적 향상폭이 1학년에 비해 3학년 때 38.02점이, 비평준화지역 고교생은 35.23점이 각각 오른 것이다.

▽상위권은 비평준화고가 우수=조사 대상자를 성적별로 5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하면 결과는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2.28%의 학생들은 비평준화고가 354.6점으로 평준화고(351.85점)보다 2.78점 높았으나 그 이하의 학생들은 평준화고 학생들이 0.66∼11.03점 더 높았다.

또 이번 연구팀이 경기 수원, 부천, 성남, 고양 및 안양권역 등의 일반 인문계 21개고의 99년 고3생 4961명의 모의수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평준화지역이 1학년 때보다 3학년때 41.46점이, 비평준화고는 30.52점이 각각 올라 평준화고의 성적 향상폭이 더 컸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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