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 주요 사립대 추천서 표준화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06분


올 1학기 수시모집부터 서울 주요 사립대학의 추천서 양식이 표준화된다.

서울지역 대학교 입학관련처장 협의회는 30일 이화여대에서 ‘대학입학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개발 공청회’를 열고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7개 대학이 2002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부터 표준화된 추천서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준화안에 따르면 현재 대학별로 각기 다른 추천서는 추천자가 학생의 장점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서술형’과 추천자가 미리 예시된 항목에 표시를 하는 ‘척도평가형’을 혼합한 3종류로 표준화된다.

추천서 표준양식 A형은 서술 척도 혼합형으로 ‘학업 및 특별활동 관련 영역’과 ‘인성 및 품성 관련 영역’으로 나누어 각각 척도형과 서술형을 혼합, 지원자의 특성과 단점을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

추천서 B형은 ‘서술 척도 혼합 단순형’. A형보다 간단한 형태로 영역의 구분 없이 척도형과 서술형을 혼합해 학업성취도 분석력과 논리력 구술표현력 지도력 등 지원자의 장단점을 평가하도록 구성돼 있다.

C형은 항목별 서술형으로 △학업 영역 △교과외 활동 △인성 및 품성에서의 지원자의 특징이나 장점 혹은 활동 상황 등 추천의 내용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하고 지원자가 보완할 점에 대해 언급하도록 했다. 또 지원자에 대한 추천 정도를 척도형으로 종합 평가하는 항목도 추가했다.

각 대학은 성적 종교 봉사활동 각종 수상경력 특기 등 수험생에 대한 요구사항의 비중에 따라 3가지 추천서 중 적절한 추천서 양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협의회는 추천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수험생과 추천서 작성자가 추천서를 비공개 대상 정보로 처리할 것에 서명하고 추천서 입봉 후 서명으로 봉인하도록 했다.

또 학생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도 표준화된 양식을 채택하고 각 대학의 입학사정 기준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추천서 양식이 표준화되면 일선 고교의 입시 업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가 최근 지난해 입시때 고3담임을 한 교사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 1인당 평균 14.7통의 추천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1%가 추천서가 전형 자료로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등 추천서 업무와 관련해 일선 고교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 김영수(金英洙)입학처장은 “추천서 양식이 표준화되면 추천서를 둘러싼 혼란이 많이 해결될 것”이라며 “2002학년도 입시에서 학교장 추천제를 실시하는 145개대학의 대부분이 표준화된 양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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